1) 긴 글을 써주셨지만 단순히 글만으로는 환자분의 상태를 정확히 알수 없습니다. 본 답변은 참고사항일 뿐이며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2) 재접합술후 결과에 대한 기대치에서 환자분들과 의사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환자들은 손가락을 붙히면 이전과 같은 모양, 같은 기능을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3) 재접합술의 제 1 목표는 손가락의 생존입니다.
뼈, 힘줄, 신경,손톱 , 피부는 나중 문제지요. 물론 그렇다고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재접합술 부위가 괴사되면 이런게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동맥과 정맥을 봉합하고 이 혈관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고 다른 걸 희생하더라도 이 목표를 달성해야됩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뼈도 잘라내서 단축시키고(혈관과 피부가 여유가 생기도록) , 뼈도 튼튼하게 고정하기 보다는 수술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간단히 철사로 고정(나중에 혈액순환이 회복되면 좀더 튼튼하고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게 바꿔주기도 합니다.)
관절도 처음부터 관절고정술을 해서 완전히 굳혀버리기도 하고(관절부위에서 절단되면 인대가 모두 손상되서 덜렁거리고 그러면 혈관봉합부위가 위험해짐), 힘줄과 신경을 찾지 못해서 이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 걸 찾으려고 더 절개를 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는 경우, 특히 회전력에 의해 뽑힌 경우에 )
당연히 환자들은 처음에는 "손가락만 살려주세요" 하지만 재접합술이 성공해서 손가락이 붙어있으면 "손가락이 왜 짧아졌나요?
왜 안움직이나요? 손톱 모양이 왜 이렇게 됬나요? 감각이 이상해요. " 등 다양한 불편감을 호소합니다.
4) 처음 병원에서 재접합술 때의 상황은 수술한 의사만이 정확히 알 수 있으며 손가락을 살리기 위한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수술했는지는 담당의사만이 알수 있는 것이죠. x-ray, 수술 상황에 대한 카메라 사진, 수술기록지를 보고도 다른 의사가 이를 알수도 없고 옳고 그름을 판단해줄 수 없는 것이죠.
5) 힘줄 이식의 조건은 뼈가 재활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히 붙어야 되며 관절이 수동적으로나마 정상적으로 움직여야 되며 피부 상태도 좋아야 됩니다. 또한 굴곡건을 재건할 경우 신전건이 약한 경우 손가락이 안펴지는 문제도 생길수 있구요.
가끔 잘 모르는 병원에서 인공 관절을 하라는 경우도 있는데 인공관절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려면 피부도, 힘줄도, 인대도 정상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공관절은 수명이 있고 아직까지 손가락 인공관절은 오래 쓰지 못해서 몇년을 못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수술료는 산재나 의료보험이 되지만 인공관절 재료대는 전액 본인 부담해서 몇백만원을 내야되는 이유죠. 결과가 좋지 않으므로 하고 싶으면 환자분 돈으로 하시라는 식이죠.
6) 환자분의 정확한 상태를 알수 없으나 처음 병원 의사가 손가락을 움직이기 힘들다고 했었고 두번째 병원에서도 관절고정술을 추천하신 것으로 봐서는 저희 병원에 내원하셔도 특별히 달리 치료할 방법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힘줄 이식에 대한 전제조건이 만족되지 못한 것이죠.
따라서 본원 내원 여부는 전적으로 환자분이 결정하셔야 되며 내원하신다고 해도 환자분의 원하시는 해답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은 알고 내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