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늘 말씀드리지만 손가락과 손의 재활에 있어서는 다른 부위와 달리 어떤 시스템이나 공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릎 십자인대 수술하면 몇주까지 부목하고 몇주까지 보조기 차고 몇주까지 목발을 하는 식으로 정해져있습니다. 물론 환자의 상태나 의사의 경험에 따라 일부 차이가 날 수는 있으나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2) 그러나 손가락은 그렇게 할수 없고 수술소견에 따라 주치의사가 판단해서 재활을 해야됩니다.
같은 힘줄이라도 부위와 손상정도, 손상 방향 , 동반 손상된 구조물, 피부 상태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되는 것이죠.
따라서 환자분의 글과 상처 사진만으로 저희가 어떻게 재활을 해야되는지 답변드릴 수도 없으며 책임질수도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재활하라고 했는데 재파열이 생기거나 상처가 벌어지거나, 반대로 유착이 생겼다면 누가 책임져야 되는것인지요?
수술한 의사는 환자가 자기말을 듣지 않고 맘대로 해서 그렇다고 할 것이 당연한 반응이죠.
환자분이 직접 본원에 내원하셔도 마찬가지이고 다른 병원에 가셔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병원에서 굳이 진료를 받겠다고 하시는 환자도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와도 책임지지 않는 다는 조건하에 진료를 합니다.
그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예 진료를 시작하지도 않습니다. 가끔 산재 보험으로 전원오시는 분도 있는데 돌려 보내기도 합니다.
결과가 나쁠 경우 환자분의 수술한 병원에서도 책임지지 않고 저희 병원 포함 재활을 시킨 병원에서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래서 애초에 타병원에서 수술한 환자의 재활은 저희 병원에 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3) 절대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몇가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본 답변은 참고사항일뿐이며 환자분의 상태와 전혀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음을 다시 고지합니다.
A. 그라인더 손상은 톱보다는 낫지만 칼보다는 더 심각한 손상입니다. 칼은 뼈까지 손상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그라인더는 일단 힘줄 손상과 함께 뼈가 부러지지 않더라도 긁히게 되는데 이것때문에 칼에 비해 뼈와 유착이 훨씬 더 잘 생깁니다.
B. 환자분은 손가락 등쪽을 다쳤으므로 손가락 펴는 힘줄이 다친 것인데 손가락의 펴는 힘줄은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방향과 힘이 걸리는 방향이 손가락 끝과 손등쪽인 길이 방향입니다. 따라서 환자분의 상처가 길이 방향인 것은 횡방향보다 상대적으로 재파열의 위험성이 적어지는 것입니다. 종이를 가지고 양방향으로 당겼을 때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므로 수술소견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시 강조합니다.
C.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과 힘줄은 팔꿈치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손목위치에 따라 손가락 힘줄 봉합 부위에 걸리는 힘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다치지 않은 손으로 주먹을 쥐고 손목을 앞으로 구부려보십시요. 손등이 많이 당기는 느낌이 들것입니다.
따라서 손가락 펴는 힘줄이 다쳤을 때는 손목을 뒤로 제껴진 상태로 부목 고정을 해야됩니다. 가끔 환자들 손가락을 다쳤는데 왜 손목에다 깁스를 하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목을 뒤로 제낀 상태에서 재활을 해야 재파열의 위험성이 줄어들기때문입니다. 다만 이 조건은 중간마디를 펴는 힘줄(중앙신전건)이 다쳤을 때만 적용됩니다. 환자분의 상처가 중간마디를 침범했으므로 상처 사진만으로는 이 중앙신전건이 손상되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D. 너클부위를 고정해야되는 경우는 반드시 90도에 가깝게 구부려서 고정해야됩니다.
이를 내재근 양성위치 부목이라고 하며 이는 관절 인대의 특성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환자분의 부목은 적절하지 않은 각도의 부목입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q=intrinsic+plus+splint&sca_esv=568011512&tbm=isch&sxsrf=AM9HkKlKlPWdK1hKbDGDG_8V89naeMyJwA:1695567347443&source=lnms&sa=X&ved=2ahUKEwiqmr_LwMOBAxUYmVYBHdjNBxkQ0pQJegQIAxAE&biw=1920&bih=975&dpr=1
E. 중앙신전건이 손상되지 않았다면 끝마디만 고정하는 부목을 하고 두번째 마디(근위지관절)과 너클 마디(중수지관절), 손목관절은 고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제가 수술하지 않은 상황이고 환자분의 손상 정도와 방향을 알수 없으므로 책임질 수 없습니다.
4) 다시 말씀드리지만 본 답변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그쪽에서 재활과 부목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다면 환자분이 감수할수 밖에 없는 것이죠.
지금와서 병원과 의사를 바꿔도 아무도 진료해주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