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자분이 다니셨던 병원은 종합 병원이라서 전문 병원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을 뿐이지(법적으로 전문 병원은 병원급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전문적 진료를 하는 중소 병원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이므로) 상지 관절 센터 의사만 7명이 될 정도로 큰 병원이며 학회에서도 알아주는 병원입니다.
따라서 그쪽 병원에서 금속판을 제거하지 말라고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는 것이죠.
환자분이 단순히 넘어져서 다친 경우라면 그쪽 병원에서도 당연히 제거해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계에 눌리거나 벨트에 말리는 경우는 골절 주변 조직도 많이 손상되므로 일반적으로 넘어져서 골절되는 것보다 주변조직과 신경이 엉겨 붙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쪽 병원 말대로 처음에는 신경이 어느정도 구별되므로 이를 보면서 보호를 할 수 있으나 제거 수술때는 신경이 구별이 잘안되므로 제거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될 위험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래서 처음 수술할 때보다 제거 수술할 때 요골 신경 마비나 손상이 더 잘 온다고 교과서에 적혀있습니다. 특히 요골 골절 간부 골절 수술 때 후방으로 접근할 경우 그 확률이 더 높으며 처음 골절 당시에 신경 마비가 있었거나 수술후에 마비가 온 경우는 그 확률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그쪽 병원에서 수술하지 말라고 했다면 당연히 담당의사의 지시에 따르시는 것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저희 병원을 포함한 어떤 병원에서도 요골 금속판을 제거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가 수술하지 않은 환자를 신경마비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까지 수술해줄 의사는 없습니다.
그나마 단순히 당겨져서서 일시적 마비라라면 이전처럼 몇개월을 기다리면 되지만 정말로 수술과정에서 직접적인 손상이 된다면 영구적 장애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제 팔이라도 제거하지 않을 것입니다.
상완골도 골절 부위를 알수 없지만 요골신경 마비가 잘오는 골절 중에 하나이고 이것도 제거과정에서 요골 신경 마비가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거야 그쪽 병원에서 뽑아준다고 했으니 뽑으셔 될 것 같지만 그리 만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2) 가운데 손가락이 안펴지는 것과 4,5번째 쩌릿 거리는 증상, 회전운동 제한은 담당의사에게 문의하셔야 됩니다.
지금와서 다른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해도 환자분의 상태를 처음 수술한 의사보다 더 잘 알수 없기때문이죠.
3) 그리고 환자분에 벨트에 끼었다고 표현하셨지만 손상 형태를 볼때는 회전력에 의해 팔이 돌아간 손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회전력 손상에서는 골절말고도 근육, 신경도 잡아 뽑혀서 손상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넘어진 것과는 다른 예후를 보입니다.
4) 글만으로는 정확한 상태를 알수 없지만 이러한 회전력에 의해 원위 요척골 탈구가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요골 간부 골절과 원위 요척골 관절 탈구가 동반된 경우 Galeazzi 골절이라고 특수한 형태의 골절로 분류됩니다.
아래 링크의 이미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환자분처럼 수술하는게 당연한 것이구요.
https://www.google.com/search?q=galeazzi+fracture&sxsrf=AJOqlzXZRiqEsdmWvsv6a2ZOR-ON6uz3Zw:1676209650436&source=lnms&tbm=isch&sa=X&ved=2ahUKEwjg26HGj5D9AhVUQt4KHaFdAW8Q_AUoAXoECAEQAw&biw=1019&bih=988&dpr=1
튀어나온 것은 굳은 살이 아니고 척골 골두일 가능성이 높구요.
손상이 심해서 원위 요척골관절의 인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일 것이구요.
이론상으로는 인대를 재건해서 정상적인 관절을 만드는게 좋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이라서...
현실적으로는 sauve kapandji 수술이라고 척골을 잘라서 그쪽에서 회전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q=sauve+kapandji+procedure&tbm=isch&ved=2ahUKEwi-oubHj5D9AhU9t1YBHdhcBQ8Q2-cCegQIABAA&oq=Sauve&gs_lcp=CgNpbWcQARgBMgUIABCABDIFCAAQgAQyBQgAEIAEMgQIABAeMgQIABAeMgQIABAeMgQIABAeMgQIABAeMgQIABAeMgQIABAeOgQIIxAnOgYIABAHEB46BwgjEOoCECc6CAgAEIAEELEDOgQIABADOggIABCxAxCDAVDUEFjkQ2DKVWgFcAB4AIABmQKIAbsIkgEFMC43LjGYAQCgAQGqAQtnd3Mtd2l6LWltZ7ABCsABAQ&sclient=img&ei=9e3oY_7TJ73u2roP2LmVeA&bih=988&biw=1019
상완골 금속판 제거수술과 이 수술을 동시에 할지는 전적으로 주치의사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다만 재활을 위해서는 따로 따로 수술하는게 더 나을 거라 생각됩니다. 산재라면 어차피 급할 것도 없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수술은 그쪽 병원에서 하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