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글 내용으로 볼 때(첫마디만 안움직임,  고무줄 달고 지냄)  손가락을 구부리는 굴곡건이  손상되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3) 기본적으로 교과서적으로는 굴곡건 파열시 3개월간은 보호하도록 되어있습니다.(깁스를 꼭 3개월까지는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로 완전 복귀까지)   이 기간은 환자분의 나이, 당뇨여부, 흡연여부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흡연을 하는 경우는 3개월이 아닌 6개월까지도 보호해야됩니다. 

4) 손가락에서 구부리는 힘줄이 손상된 경우는  재활 과정에서  재파열과 유착이라는 서로 모순되는 합병증을 극복해야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됩니다.  즉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재파열되고  이게 무서워서 움직이지 않으면 주변조직과 엉겨 붙어서 힘줄이 움직이지 못하는 유착이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재파열과 유착을 막기 위해 적당히 움직여야 되는데  "적당히"라는게  말은 쉬어도 쉽지 않죠.  게다가  이 재활이라는게 물리치료실에서 할수  있는게 아니라 환자분 스스로 해야되는 문제도 있는 것이구요.   고무줄을 거는 것도  자기 힘으로 주먹을 쥐면 너무 과도한 힘이 걸리니까 고무줄을 걸어서 고무줄 힘으로 구부리도록 하는 것이죠.  다만 고무줄때문에 손가락이 다 안펴지는 경우가 자주 생겨서 요즘은 이 방법을 잘 쓰지는 않습니다.(그렇다고 틀린 방법이라는 것은 아님)

5)  굴곡건 파열은 처음 수술도 어렵지만  두번 째 수술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만큼 결과도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구요.   그래서 저도 환자분에게 처음 수술할 때  "한번에  잘 하자"라고 설명드립니다.  그렇게 설명하고 끊임없는 잔소리를 해도  재수술하는 경우가 40-50%입니다. 그만큼 환자분들이 협조를 잘 안하죠.   

특히 금연은 당연히 잘 안지키고 어떤 분은  퇴원후 부목을 풀고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분은 손가락을 전혀 움직이지 않은 환자도 있습니다. 

굴곡건 손상에서 결과가 나쁠 때  의사책임 50%, 환자 책임 50%라고 설명합니다.  환자 책임 50%중에  절반은 의사가 설명을 잘 안해줬거나 잔소리를 잘 안해서 그럴 수도 있으니 결국 의사 75%, 환자 25%가 됩니다.   즉 의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환자의 25%가 없으면 안되는 것이니 환자분도 재수술을 하려면 굳은 각오를 하고 수술과 치료에 임하셔야 됩니다. 

6) 수술을 하고 안하고는 환자분이 결정하실 문제입니다.  어느 의사도  장담할 수 없는게  굴곡건 손상이고 거기에 재수술이니까요.    나는  3개월을 쉴수 없다거나 금연할 자신이 없다면  수술을 안하고 그냥 사시는게 비용, 시간, 고통 측면에서 더 나은 선택입니다.     교과서적으로 끝마디만  굴곡이 안되는 경우  환자부의 직업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그냥 사는 것도 한방법으로 적혀있습니다. 

7) 그리고  재수술을 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하셔야 됩니다. 당연히 나중에는 더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을 해야되고 당연히 더 오래 일을 쉬어야 하고 비용도 많이 들겠죠.   결과도 더  좋지 않을 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