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 답변은 참고사항일 뿐이며 결코 정답이 될수 없습니다.
모든 판단은 보호자분과 환자분이 하셔야 되며 그 판단의 결과가 좋던 나쁘던 감수하셔야 되는 것입니다.
2) 의학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당연히 수술하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때이겠지요.
수술과 마취에 따른 위험성, 통증, 비용, 흉터, 입원기간등이 감수해야될 손해가 되겠지요.
얻고자 하는 것은 당연히 정상적인 기능회복, 통증의 감소, 빠른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됩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환자분의 나이, 지병여부등 전신건강 상태는 물론 경제적 여건, 다치기 이전의 직업과 취미등도 영향을 주며 당연히 골절 부위와 골절 양상, 골다공증 유무등 골절 자체의 특성도 영향을 줍니다.
갈비뼈 골절은 수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잘못 붙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도 않고 뼈가 안붙는 경우도 거의 없기때문이죠.
반대로 손목의 주상골 골절은 그 독특한 혈액순환 구조로 인해 살짝만 금이가도 잘 붙지 않기로 유명한 뼈입니다. 물론 주상골 골절도 부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에서는 빨리 수술하는게 훨씬 더 결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골다공증에서 문제가 되는 고관절(대퇴골 경부,전자간) 골절에서는 99세라도 수술합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대소변 조차도 가리기 힘들고 간병도 힘드니까요. 의학적으로 이 골절에서 수술하지 않는 경우 많은 환자가 수개월내에 사망한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설사 수술이나 마취과정에 불행한 일이 생기더라도 각오하고 수술하는게 더 낫다고 되어있습니다.
반면 원위요골 골절에서는 수술하지 않아도 뼈가 3개월정도면 붙으며 고관절 골절과 달리 생명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건강상태가 아주 좋지 않거나 거동이 힘든 고령인 경우, 다친 팔이 이전에 중풍같은 지병으로 마비가 와서 잘못쓰던 팔이면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제가 원위요골을 수술한 환자중에 20대이고 살짝 금만 간 경우라서 흉터등을 고려해서 수술하지 말자고 했는데 피아노 강강사로 직업적으로 빨리 강사일에 복귀하지 않으면 생계가 곤란해지는 문제가 있어서 빨리 피아노를 칠수 있게 본인 스스로 수술을 원하였습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렇게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환자나 보호자가 고민하시는 것 만큼 의사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고 예측하고 고려해야되는 복잡한 판단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그리고 의학은 통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수술을 하는게 수술하지 않는 것보다 좋다는 의미는 100%를 의미하는게 아니고 60%일수도 있고 50.1%일수도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확률에 영향을 주는 위에 언급한 많은 변수가 개입하는 것이구요.
3) 어쨋든 보호자분이 원하시는 저의 의견은 말해드리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절대로 정답이 아니며 위에 말씀드린 변수를 제가 다 알수도 없으므로 그런 변수들을 충분히 고려해서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최종 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결정은 가급적 신속히 내리셔야 됩니다. 골절에 대한 수술은 늦게하면 늦게 할수록 수술도 어렵고 결과도 좋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벌써 2주가 넘어가므로 더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도 골절 부위와 양상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지만 손목골절, 팔꿈치 골절은 뼈의 중간부위보다 훨씬 더 빨리 뼈가 붙어가는 경향이 있기때문이죠.
일단 61세이고 다른 특별한 질환이 없는 건강한 분으로만 생각하고 골절 자체만을 판단해서 답변드리겠습니다.
원위상완골 골절 (distal humerus)는 원칙적으로 수술을 해야되는 골절입니다.
어른에서는 가장 관절이 빨리 굳어버리며 재활로도 극복이 안되는 부위가 팔꿈치라서 팔꿈치 관절은 수술후에 가능한 빨리 적어도 2-5일이내에 바로 움직여야 되는 부위입니다. (10대 초반 보다 어린 경우는 관절이 유연하고 뼈도 빨리 붙으므로 깁스로 치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러나 61세에 건강한 분이 뼈가 다 붙을 때까지 깁스를 한다면 팔꿈치는 물론 손목, 어깨까지 다 굳어버리는 상황이 초래됩니다. 나중에 재활을 해도 안되는 게 팔꿈치입니다.
그러니 수술을 하는게 더 나은 것이죠. 처음 병원에서 왜 안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팔꿈치 골절에 자신이 없었던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팔꿈치 골절은 손목 원위요골 골절보다 어려운 수술이니까요.
척골 원위부 골절은 당연히 의견이 나뉠수 밖에 없습니다.
척골 경상돌기(뾰족한 부분)만 골절되도 의견이 나뉩니다. 보통은 척골경상돌기의 뾰족한 끝부분 골절은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넓어지는 바닥 부위는 수술을 해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과서적으로는 원위요골을 먼저 수술하고 손목을 움직여봐서 척골 경상돌기 골절부위가 많이 움직이지 않거나 관절이 빠지지 않는 경우는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쪽도 수술하면 더 아프고 합병증 발생율도 올라가니까요. 저희도 10명중에 한명 할까 말까한 정도의 빈도입니다.
어머니는 문제가 복잡한게 척골 경상돌기와 함께 척골 경부도 골절이 있습니다. 이또한 수술을 해야되는지는 정답이 없습니다.
이쪽 뼈는 잘 붙는 편이라서 꼭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회전운동(손을 반짝 반짝 돌리는 동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이런 동작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뼈가 움직인다면 수술을 고려해야됩니다. 따라서 이것은 단순히 x-ray나 CT로 결정할수 없고 담당의사가 진찰을 하면서 결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수술도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방법도 있고 간단히 핀을 고정하는 방법도 있는 것이구요 .
또한가지 꼭 골다공증 검사를 해보셔야되고 있다면 반드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으셔야 됩니다
( 원위요골과 척골이 이정도로 골절되려면 골다공증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원래 65세 이상 여성에서는 의료보험으로 검사가 가능한데 이런 골절이 있는 경우는 지금도 의료보험으로 검사가 가능합니다.)
손목 골절이 앞서 말한 극히 위험한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 골절이 생기기 몇년전에 선행되는 골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손목골절이 있는 환자는 없었던 환자보다 몇배 더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 조언하자면 반드시 손가락을 완전히 주먹을 쥐고 펴고 운동을 자주 하셔야 되며 어깨또한 오십견처럼 어깨가 굳지 않도록 운동해줘야 됩니다 . 원칙적으로는 팔걸이를 하지 않는게 좋으나 팔꿈치 골절때문에 어쩔수 없이 해야된다면 걸어다닐때만 하시고 가급적 풀고 손목을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셔야 됩니다.
이곳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질문내용중에 손목 골절로 손가락이 굳는 상황입니다. 이를 예방하는게 수술 여부보다 더 중요할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