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도에 올리신 질문 글 내용
몇개월동안 오른쪽 엄지 중수지관절 통증이 심하여 수부병원에서 mri를 찍어보았습니다
Mild synovial thickening at the MPJ of the RT. - US와 correlation 시에 Loose body 관찰되며, synovitis 소견 보임. - Flexor and extensor tendon에는 이상소견 없음.
엄지에 관련해 이런 판독을 받았는데요
Ct찍어보자고 하셧는데 통증부위에 석회로 추정되는 물질이 있다고 수부외과 선생님께서 그러셨구요
그리고 중수지관절을 보호해주는 보조기를 착용하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수부외과선생님도 뵈었는데 요측측부인대가 끊어진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상태가 좋진않은데 수술을 추천하긴 좀 그렇다 하셨구요
엄지가 중요한 직업이라 고민이 많은데요(치과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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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과의사이시므로 아시겠지만 환자분의 글만으로는 환자분의 정확한 상태를 알수 없는게 당연합니다.
어떤 환자의 상태를 글만으로 표현하는 것은 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논문에서도 사진등 여러 자료를 같이 올리는 것이죠.
따라서 본 답변은 원론적인 내용이며 환자분의 상태와 전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환자분이 뭔가 착각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관절고정술을 어떤 경우에도 정상으로 되는 수술이 아니고 관절 운동을 포기하는 대신에 변형교정, 통증, 불안정성을 확보하는 수술입니다. 따라서 관절 운동을 포기할 정도의 통증, 변형, 불안정성이 있는지가 수술 여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죠.
두번째로 환자분의 직업상 엄지 중수지관절의 운동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보셔야 됩니다. 판단이 안될경우는 이부위를 고정하는 보조기를 차보고 일해보시면 됩니다(물론 장갑을 껴야되는 상황이라 보조기 착용이 쉽지 않겠지만 환자를 치료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구를 조작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 환자분의 나이가 중요합니다. 엄지를 움직이는 관절은 기본적으로 세개입니다. 지관절, 중수지관절, 수근-중수골 관절이죠.
우리 몸의 관절이 이렇게 세개가 있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고 이중 한개가 고정될 경우 다른 두 관절이 이를 보상하기 위해 더 많이 움직이고 힘을 받아야 됩니다. 척추에서도 골절등으로 어느 한마디를 고정하게 되면 인접부위의 디스크가 문제가 생길 확률은 급격히 증가하는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어느 관절 하나를 고정하게 되면 당연히 다른 관절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그쪽 관절에도 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물론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과 발생시기는 척추나 하지 관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는 더 나은 편이죠. 체중이 걸리지 않고 손은 환자가 아껴쓸 수 있기때문이죠.
그래서 관절고정술은 가능한 늦게 하는게 좋은 것이고 수술후에도 손을 덜 쓰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4) 환자분이 오랫동안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것도 직업때문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관절 고정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는 생각은 착각에 가깝습니다.
정확한 상태를 알수 없지만 정말 신중히 결정하셔야 될 문제입니다.
5) 관절 고정수술을 하게 된다면 최소한 8-12주는 보호를 해야됩니다. 관절 부위를 강제로 붙히는 것이므로 골절에 비해 훨씬 더디 붙게 되고 불유합이 생기면 재수술을 해야되고 훨씬 더 어려워지니까요. 2주면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도 착각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