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 답변은 참고사항일 뿐이며 본 답변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2) 기본적으로 상처소독이라는 것은 상처 표면의 세균만 죽이는 것이지 상처 안쪽으로 침투한 세균은 죽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상처 안쪽으로 침투한 세균은 항생제 투약에 의해서만 세균을 죽일수 있습니다.
상처 안쪽으로 세균이 들어갔는지 어떻게 알수 있을까요? 물론 정말 엄청난 방법을 동원하면 알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구요. 의사들은 어떻게 다쳤는지, 상처 양상, 부위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예방적 항생제 투약 여부와 항생제 종류를 선택합니다. 물론 인공심장 판막환자, 당뇨 환자등 지병이 있는 경우는 보다 적극적으로 항생제를 투약해야되는 것이구요.
3)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피가 많이나는 상처가 감염 위험성은 낮아집니다. 우리 몸이 다쳤을 때 피가 나는 것은 여러가지 목적 을 가진 우리 몸의 반응이지만 그중 하나가 상처를 통해 들어온 세균이 혈액에 의해 씻겨서 배출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입구가 넓고 피가 많이 나는 상처가 입구가 좁고 피가 많이 안나는 상처보다 감염 위험성은 줄어듭니다.
뭔가에 찔린 상체보다 베인 상처가 감염위험성은 적은 것이죠 . 파상풍도 찔린 상처가 훨씬 더 발생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가장 위험한 상처는 개, 고양이, 사람에게 물린 상처인 것은 당연한 것이구요.
4) 환자분의 상처도 구멍 뚫린 상처이므로 감염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처이므로 원칙적으로 가능한 빨리 항생제를 투약 받으셔야 됩니다. 겉에 아무리 소독약을 발라도 의미가 없습니다. 사정은 이해하지만 손가락에 감염이 생기면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후유증을 남길 수 밖에 없으므로 제가 "괜찮으니 8일후 귀국해서 진료를 받으세요"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그나마 관절 부위는 아니지만 손가락 등에는 신전건이라는 힘줄이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합니다. 이정도 상처로는 신전건 힘줄이 손상되더라도 잘 움직이므로 따로 부목이나 수술은 필요하지 않지만 힘줄은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구조물이므로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는게 문제입니다.
5) 소독약은 베타딘(포비돈)이 가장 좋습니다.
알콜은 자극이 너무 심해서 아프고 죽이지 못하는 세균도 있기때문이죠. 그래서 피부가 손상되지 않은 상태의 소독에만 사용합니다.(젤로 된 손 소독제, 주사 맞을 때 알콜 스왑 등)
과산화 수소수도 그 자체가 세포 독성을 가지므로 사용하지 않아야됩니다.
6) 원칙적으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는 게 기본적인 상처 소독의 시작입니다만 이때 물은 반드시 수돗물처럼 위생적인 물이어야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비누를 써야 됩니다. 그냥 물로 씻으면 녹농균이라고 해서 습기를 좋아하는 균이 자랄 수 있습니다.
씻고 나서는 완전히 말리고 베타딘으로 소독하셔야 됩니다.
7) 밴드같은 것은 오히려 상처의 습기를 보존해서 항생제를 투약하거나 소독을 제대로 할수 없는 상황에서는 좋지않습니다.
8) 감염이 되고 안되고는 결국 확률 싸움입니다. 환자분이 항생제 투약을 받지 않거나 소독을 잘 못해도 감염이 안생길수도 있는 것이고 반대로 항생제투약을 받고 소독을 잘해도 감염이 생길 수 있는 것이죠(수술 부위 상처가 감염 되는 이유)
다만 의사는 항상 나쁜 쪽을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되고 그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예방해야되는 조치를 취하도록 훈련 받은 사람들입니다.
9) 사정은 이해하지만 저로서는 최대한 빨리 전문 의료적 처치를 받으시라고 밖에는 답을 드리지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