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가 소염(소화기가 불을 꺼주는 것처럼 염증을 꺼주는 작용) 작용이 매우 강력하므로  염증 치료에는 매우 효과적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의사들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다만 잘 알고 계시다시피  부작용도 큰 약물이므로  환자들의 상태와 부위에 따라 선태적으로, 제한된  용량과 횟수를 잘 지켜야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 중에 매우 심한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지속적으로 복용해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기적 합병증으로는 쿠싱 증후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대표적인 것이구요. 

물론 단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부위와 약물 종류에 따라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에서도 방아쇠 수지나 손목터널 증후군,  드꿰르벵씨 병등 힘줄 염증에서 약물로 조절 안되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합니다. 

물론 그 횟수와 간격에 제한이 있는 것이구요.  

허리 디스크에서도  허리에 주사를 맞을 때 약한 스테로이드를 섞어서  사용합니다. 

단기적 부작용으로는  혈당상승,  피부 탈색과 지방 위축,  젊은 여성에서는 생리량의 변화 등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  같은 힘줄 염증인데 손에서는 되고 아킬레스건은 안되느냐에 대한 답변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힘줄 파열때문입니다.   아킬레스 건은 손과 달리 걷거나 뛸때  엄청난 장력이 가해지는 부위이므로 힘줄이 조금만 약해져도 파열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지 않은  건강한 환자에서도  테니스나 축구 운동하다가 파열되서 올 정도입니다. 심지어 제가 수술한 환자는  노래방에서 춤추다가 파열된 환자도 있었습니다.  물론  아무나 그렇게 파열되는 것은 아니고  아킬레스 건의 혈액순환 저하가  퇴행성 변화를 초래하고  반복적인 충격에 의해서 조금 씩 찢어지다가 완전파열로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흡연이 영향을 주는 것이구요. 

아킬레스 건염의 경우도 염증만 있는게 아니고 퇴행성 변화가 동반된 상태라고  생각하셔야 됩니다.  이 것은 팔꿈치에서 테니스엘보(외상과염), 골퍼 엘보(내상과염)도  마찬가지입니다.  염이라고 이름을 붙힌 것처럼 과거에는 단순한 염증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단순한 염증이 아니라 미세한 퇴행성 변화와 파열이 동반된 것이죠 . 

그래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염증은 가라앉아서 통증은 감소하지만  오히려  인체의 정상적인 힘줄 치유 과정을 방해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어떻게 생각하면 염증도 치유과정의 일종이죠.  미세한 파열부위에 치유를 위한 물질, 세포들이 모이는 것이나까요)

또한 통증은 우리 몸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신호입니다.  아파야 덜 움직이니까요.  

그런데 스테로이드를 맞으면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게되므로 환자들이  다 나은 걸로 착각하고 다시 무리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즉,  치유 과정도 늦어지고 있는데  과도한 힘이 작용하면 당연히  더 파열부위가 완전 파열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그래서 아킬레스 건염,  테니스나 골퍼 엘보우에서는 가급적 스테로이드 주사를 쓰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방아쇠 수지나 손목터널 증후군 같은 경우는 힘줄이 끝나는 지점이 아니고 지나가는 길목이기도 하고  여기는 퇴행성 변화가 거의 없기때문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쓰는 것이구요 . 다만   이경우도  간격이 너무 짧거나(3개월이내), 두세번 이상 맞으면 파열되기도 합니다. 

꼭 스테로이드 주사가 아니더라도  먹는 스테로이드도  이러한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상대적으로 위험은 낮은 편입니다. 

(항생제 중에 퀴놀론 계 약물도 건 파열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

또 큰 문제는 일반적인 아킬레스건 파열은 힘줄 중간이 파열되는데 스테로이드 주사는 힘줄 부착부위인 뒷꿈치 뼈(종골)에서 파열을 유발하므로  수술도 어렵고 수술후 피부 합병증(뒤꿈치부위는 피부가 지방층이 거의 없으므로),  치유 기간도 훨씬 더 길어서 결과도 좋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아킬레스 건파열의 경우 모식도 

https://images.app.goo.gl/xHGvWw3DjEdRXv6R8

스테로이드 주사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환자분이 맞은 트리암시놀론은  그 효과가 매우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개월정도 약효가 지속됩니다.   다행히 용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따라서 교과서적으로는 최소 3개월동안(길게는 6개월-1년까지)은 절대로 과격한 운동은 하시면 안됩니다. 

심지어 스테로이드 주사를 줄거면 부목을  하라고 주장하는 의사도 있습니다. 

본 답변은 참고 사항일 뿐이며 환자부의 상태와 전혀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그쪽 병원에서 줬다고해서 그게 잘못된 치료라고  할수도 없습니다.   다만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려가 필요했던 것은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