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자분들의 생각과 달리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터널이 단순히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이 아니고

 손가락을 많이 움직여서  힘줄 염증이 생기고 그 염증에 의해 염증 조직들이 두꺼워지면서 

손목터널 안에 같이 있는 신경을 누르는 질환입니다. 

 물론 시간이 오래되면 손목터널 자체의 압력이 올라가니까 우리 몸이 이에 반응해서 손목터널을 만드는 인대들 더 두껍게 만듭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상태가 되니까요.  그래서 더 좁아지게 되고 ... 그런식으로 수술해야될 정도로 악화되는 것입니다. 

2)  따라서 손목이 아니라 손가락을 많이 쓰는 직업에서는(주부 포함) 손목터널 증후군이 잘 생깁니다.  

 그런데 이러한 손가락 움직임은  손바닥에서는 마찰에 의한 방아쇠 수지라는 병을 만들고 팔꿈치에서는  잡아당기는 힘에 의해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를 유발합니다. 제가 환자들에게 종합 삼종 세트라고 설명하죠. 

3)  폐경은 이러한 힘줄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고 있던 여성 호르몬이 없어지는 것이므로  같은 일을 해도 힘줄 염증이 더 잘생깁니다.

4) 당뇨도 이러한 힘줄 염증이 잘 생기게 하는 대표적 질환입니다.   남들은 100번 손가락을 움직여야  생길 힘줄 염증이  당뇨 환자는 1번만 해도 생깁니다. 그리고 당뇨 환자들은 한개 손가락만 방아쇠수지가 생기는 게 아니고 10개 손가락 다 생깁니다. 

 그래서 당뇨 환자들은 손목터널 증후군과 방아쇠 수지를 같이 수술해야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가끔  드꿰르벵까지 포함해서 14군데 수술(방아쇠수지 10개 손가락, 손목터널 증후군 2곳,  드꿰르벵 2곳)하게 되는 당뇨 환자도 있습니다. 

한번에 다 수술한 경우는 없고  증상이 심할 때 마다 하다보면 14군데를  하고 있는 것이죠. 

5) 일단 산재 승인이 손목터널 증후군 밖에  나오지 않았으므로  일단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진찰을 받고  방아쇠 수지에 대해 치료를 받아보시고 산재 승인을 받아보십시요.  방아쇠 수지는 손목터널 증후군과 달리 아주 급한 수술은 아니니까요. 

6) 원칙적으로 당 조절도 잘하고  일을 줄이는게 우선이고 가능하다면 호르몬 치료도 받으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