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장 이상적인 약물은 부작용은 전혀 없고 처방의 목적에 부합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이겠죠.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런 약물은 없습니다. 따라서 약물로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약물로 인한 부작용의 정도와 효과를 따져서 약물 투약 여부와 종류를 선택할수 밖에 없습니다.
2) 편의점에서도 살수 있는 타이레놀도 설명서를 읽어보면 깨알 같은 글씨로 빽빽하게 수십가지 부작용이 나열되어있습니다.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다고 되어있는 부작용도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이유는(물론 일인당 판매 갯수를 제한하지만) 그 부작용의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낮으면서도 통증 조절 효과는 상대적으로 뛰어나기때문이죠. 병원이나 약국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두통, 치통등은 생길 수 있는데 그것 때문에 응급실을 가는 것은 환자나 정부 입장에서도 시간과 비용의 낭비이니까요.
3) 코로나-19 백신도 부작용으로 사망한 경우가 뉴스에 나왔지만 정부에서는 계속 예방 주사를 맞으라고 하는 것도 백신 접종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에 비해 코로나 -19 감염으로 사망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기때문이죠. 국가적으로는 그게 전체 국민을 위하는 길이구요.
4) 항암제를 투약받으면 머리도 빠지고 이빨도 흔들리고 입도 헐고 하는 부작용은 거의 모든 환자에게 생길 정도로 확률은 매우 높죠. 암이 아니라 항암제 부작용으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암제를 투약하는 것은 다른 선택지가 없으며 그런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투약하는게 의학적으로 조금이라도 환자 생명을 연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때문인 것이죠.
환자분들이 약물 부작용을 걱정하시면 제가 설명할 때 하는 말이...
미국을 가는데 걸어서 갈수는 없는 것이고 배나 비행기로 가야되는데 둘다 사고가 나면 거의 다 죽을 것은 확실한 데도 사람들은 주로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가는 이유가 뭘까요? 비행기 사고로 죽을 확률은 극히 낮은데 비해서 시간과 편안함은 비행기가 압도적으로 이득이니까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죠.
5) 세레브렉스도 다른 소염진통제보다 부작용은 덜하다고 하지만 심장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서는 사망 위험성을 높힌다고 설명서에 적혀 있으며 장기 복용시 위궤양, 신장 기능 이상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타이레놀도 장기 또는 과량 복용하면 간에 무리가 가는 것이구요.
보약도 가끔 뉴스에 나오죠.
혈전예방약으로 쓰이는 아스피린도 멍도 잘들고 출혈이 잘 멈추지 않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이 함께 있는 환자들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발생위험성이 매우 높기때문에 복용을 시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건강한 사람이나 고혈압만 있어도 먹는게 더 좋은 게 아니냐고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현재는 많은 연구 결과에서 고위험군에서만 부작용 대비 효과가 더 좋다고 알려져서 고위험군에서만 투약합니다.
오늘도 61세 당뇨가 있는 남자 환자분이 저희 병원에 처음 오셨는데 10여년전부터 온몸이 아프다고 한 병원에서 소염진통제를 계속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분이 처방 받은 약을 집에 쌓아두고 상비약처럼 본인 생각대로 하루에 한번 먹었다가 두번 먹기도 하고 (원래 하루 세번 먹어야 되는 약물이었음) 며칠에 한번씩 먹기도 한 것입니다.
환자분 생각에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해진 용량과 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효과는 떨어지고 부작용만 더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환자에게 자세히 물어보니 최근에 급격히 신장기능이 나빠졌다고 들었다고합니다. 물론 당뇨 영향도 있겠지만 소염진통제도 영향을 주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형외과에서 약물 처방할 때는 신장 기능 까지 검사하면서 처방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그쪽 병원에서는 그냥 계속 몇년동안 같은 약을 처방해준것이구요.
6) 환자분에게 굳이 제가 호르몬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던 이유중에 하나는 단순히 통증을 떠나서 골다공증도 심하셨기때문이죠.
소염진통제와 골다공증 약물을 같이 투약하느니 환자분 나이에서는 호르몬 치료로 두가지를 다 해결할수 있는 것이구요.
당연히 약 종류가 많을 수록 그에 따른 부작용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구요.
7) 호르몬 치료를 하고 싶어도 유방암 가족력, 자궁 근종, 유방 혹, 심한 고지혈증, 고령 등으로 아예 처음부터 불가능한 환자도 많습니다.
또한 호르몬 치료를 하다가도 환자분 처럼 부정출혈, 가슴통증등의 부작용으로 산부인과 의사가 중지 시키는 경우도 있구요.
경우에 따라서는 암에 대한 두려움(주로 주변 사람들의 말에), 살이 찐다는 등으로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8) 다만 제가 산부인과 의사가 아니므로 호르몬 치료를 위한 검사도 할수 없고 약물 부작용도 해결해드릴 수 없어서 산부인과에 가보시라고만 조언해드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구요.
호르몬 치료 전문가는 산부인과 의사이므로 일단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서 결정하셔야 될것 같습니다.
호르몬 치료에서 어떤 약이 확실히 더 좋다 나쁘다라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약물이 있다면 의사들이 그 약만 쓰지 다른 약은 필요 없는 것이니까요.
9) 제가 어떻게 결정해드리기가 난감하기는 한데요.
일단은 약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일단 처방 받은 리비알을 드시면서 세레브렉스도 같이 드셔 보시구요. 다행히 통증이 개선되면 세레브렉스를 먼저 끊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처방 받은 리비알을 다 드셨는데도 개선이 안된다면 다시 안젤릭정으로 돌아가 보는 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