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자나 보호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녹는 실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흡수성 봉합사라는게 정식 명칭입니다. 그냥 얼음 녹듯이 녹는게 아니고 인체가  흡수하는 것이죠.   

봉합사는 의사 맘대로 선택하는 것은 아니고 인체 부위와 조직에 따라  대부분은 정해져 있습니다.  

신경과 동맥은  아주 가는 나일론으로 봉합합니다. 손가락에서는 10-0, 9-0(숫자가 높을 수록 가늘어짐) 처럼  말 그대로 머릿카락보다 가는 실로 봉합합니다.   나일론은 비흡수성 봉합사입니다.   인체에 남아있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비흡수성 봉합사를 사용하는 이유는  흡수되는 과정에서  신경이나 혈관 치유에 영향을 줄수도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2) 당연히  치유과정(healing process)가  작동하면서  신경과 동맥, 힘줄, 뼈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됩니다. 

다만 동맥은 바로 기능이 회복되고  2-3주면 완전히 아물지만 신경은 이렇게 이어지더라도  그 안쪽으로 새로운 신경 조직이 자라들어가야 되는 과정을 거쳐야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감각이 없다가 봉합한 부위에서부터 찌릿한 감각이  시작되고 점점 손가락 끝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다시 몇년에 걸쳐서 감각이 정상화 됩니다. 

이러한 치유과정이 정상적이지 않다면 아무리 수술을 잘해도 문제가 생기죠.  이러한 치유과정의 속도는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변화됩니다.  손상부위의 혈류가 가장 중요합니다.  흡연, 당뇨, 나이 등이  혈류에 영향을 주죠.

  어쨋든뼈도 금속판으로 아무리 튼튼하게 고정해도 뼈가 붙지 않으면 금속판은 결국 부러지게 됩니다. 

이곳 게시판에도 많이 나오지만 힘줄은 아무는데는 거의 3개월이상 걸립니다. 힘줄 자체에는 혈관이 없기때문에 주변조직으로 부터 혈류 공급이 이루어지니까 그만큼 더디 아무는 것이죠. 

3)  본인 손상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시는  것 같네요.    환자분들이 본인 손상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손가락과 손 손상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왜 재활을 하고 왜 부목을 하는지 알아서 협조가 잘 되니까요.  협조가 잘되야 치료 결과도 좋습니다.

의사 혼자만의 힘과 노력으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제가 환자분들에게 설명을 많이 하려고 하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