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답변은 환자분의 글로 추측해서 드린 것으로 참고사항일 뿐이므로 어떤 경우에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환자분의 상태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벽을 쳐서 다치시는 환자를 종종 보게 됩니다.
손을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골절도 중수골 경부 골절(복서 골절) 뿐 아니라 중수골 뿌리부위의 골절, 탈구도 발생합니다. 한개가 아닌 여러 개의 뼈가 골절되기도합니다. 제가 본 환자는 최고 6개까지 골절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 복서(권투선수)는 주먹으로 치는 기술과 이러한 손상에 대해 잘 알기때문에 이런 손상을 잘 입지 않습니다. 그래서 복서 골절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https://www.yesonhospital.com/bbs/board.php?bo_table=medical_info&wr_id=329&sca=%EC%88%98%EB%B6%80%EC%84%BC%ED%84%B0&page=2
또한 골절이 없더라도 너클 부위는 지방층이 거의 없이 피부 바로 아래에 얇고 넓은 신전건(힘줄) 그리고 손상시 신전건 아탈구를 유발하는 시상대가 있고 바로 아래 뼈가 있습니다.
따라서 경미한 충격으로도 신전건, 시상대에 손상을 줄 수 있고 뼈에도 충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 MRI를 찍어보면 골절 없이도 뼈의 색이 변하는데 이를 골 좌상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고 그러한 손상이 꼭 치료나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냥 약과 냉찜질로 부기와 멍을 빨리 없애고 오히려 부목을 하지 않은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는게 더 좋습니다. 신전건과 시상대가 주변 조직과 엉겨 붙게 되면(유착) 오랫동안,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아프거나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문제가 생기면 재활이나 수술로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예방이 중요한 것이죠. (환자분의 글 내용으로 볼때는 이런 유착 상태는 아니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쪽 정형외과에서 부목을 안한 것은 적절한 조치였습니다. 가끔 이런 경우에 부목을 해줘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현재 골절이 없다면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통증과 불편함이 없어지기를 기다리셔야 됩니다.
지금 약을 먹거나 어떤 물리치료를 한다고해서 더 좋아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찌르거나 때리거나 주무르는 것은 오히려 조직의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굳이 뭘 한다면 집에서 따뜻한 찜질 정도만 5분-10분정도 하루 세번 정도입니다. 너무 오래, 뜨겁게, 자주 하시면 저온 화상으로 피부가 상하므로 주의 하셔야 됩니다.
절대로 악력기는 하시면 안됩니다. 그외에 통증을 유발하는 어떤 운동도 하시면 안됩니다.
아프지 않은 범위내에서 일상 생활을 하시고 아침에 일어나면 주먹이 잘 안쥐어질 것인데(밤사이에 가벼운 유착이 생겨서) 이때는
주먹을 꽉 쥐고 10초정도 유지하고 다시 손가락을 쫙 펴고 벌려서 10초를 유지하는 식으로 10-20번 정도 하시면 됩니다
이 부위는 단순한 타박상만으로도 3-6개월이상 통증과 불편함이 지속됩니다.
골절이 없다면 본원에 내원하신다고 해도 본 답변이상의 내용을 듣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내원 여부는 본인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원하신다면 MRI로 증명은 해줄 수도 있지만 치료 방침은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몇십만원을 들여서 검사할지도 본인이 판단하시는 수밖에요. (다만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본 답변은 환자분 말대로 골절이 없다는 가정하에 드린 답변이므로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