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동작에서 엄지손가락의 반복적 움직임으로 인한 힘줄의 마찰이 방아쇠 수지의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흔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 오십니다.
여자의 폐경기가 있듯이 남자도 갱년기가 있고 호르몬 변화가 생기면 같은 동작을 수십년 했던 사람도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찰에 의해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생기면 붇고 , 이 부기로 인해 다시 마찰이 악화되는악순환이 방아쇠 수지의 병리입니다.
염증과 부기를 치료하는게 약물치료와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이고 마찰을 줄이는게 손가락 움직임을 줄이거나 수술로 A1 활차를 절개하는 것입니다.
수술로 A1 활차를 절개하면 마찰이 없어져서 염증이 호전되는 식으로 치유과정이 진행됩니다. 문제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달리 수술은 그 자체가 염증을 호전시키지 않으며 수술자체가 어떻게 보면 우리 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상처 치료 과정에서 염증물질이 생성되는 것은 아실 것이라)
따라서 수술후에도 염증이 어느 정도 남아있고 당연히 통증도 있으므로 보통은 2-3주 정도는 무리하게 쓰지 말라고 하는게 권장사항입니다. 물론 전혀 움직이지 말라는 게 아니고 무리하게 장시간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적당한 선이 어느정도인지는 알수 없습니다. 그냥 일상 생활하는 정도만 적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수술부위와 힘줄의 유착이 생기니까요.
그리고 수술후에도 몇 개월은 수술부위의 손바닥 살이 굳은 살 박힌 느낌이 들게 되어 이것도 조금 불편하구요.
수술후 방아쇠 수지의 특징인 딸각거림은 없어졌는데 힘줄 염증이 지속되어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지 않아서 저희도 난감합니다. 엄지는 다행히 굴곡건이 하나라서 상대적으로 적지만 다른 손가락은 심 굴곡건과 천 굴곡건이 두개가 있어서 a1 활차뿐아니라 힘줄끼리의 마찰로도 염증이 생길 수 있기때문에 이런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쨋든 수술후 2주정도는 쉬는게 일반적인 권고 사항입니다. 과거에 저희 병원에서 수술하신 내시경하시는 내과 의사선생님도 어쩔수 없이 2-3일후부터 다시 일하셨는데 통증이 일반 환자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 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안되신다면 주사후 2년이 지났으므로 한번 더 주사 치료를 해보고 수술을 고려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방아쇠 수지는 불편해서 수술하는 것이므로 수술이 늦어진다고 해서 수술이 더 어려워지거나 결과가 더 나빠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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