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은 질긴 조직인데 비해 매우 예민한 조직입니다. 살짝 눌리거나 잡아당겨지기만 해도 마비가 옵니다. 골절이나 인대 수술시에도 신경이 당겨지지 않도록 매우 조심합니다. 디스크도 아주 심하게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면 다리로 가는 신경이 마비가 됩니다. 교통사고나 추락사고로 척추 손상으로 마비가 올때도 신경이 직접 끊어지는 경우보다는 잡아당겨지거나 골절 조각에 의해 눌리는 것때문입니다.
이렇게 끊어지지 않았는데 마비가 오는 경우는 눌린 원인을 제거하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디스크나 뼈조각은 제거해주어야 되지만 환자분처럼 특별히 원인이 되는 압박요소가 없다면 기다립니다. 회복여부와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매우 다양한 요소에 의해 좌우됩니다.
얼마 만큼의 압력으로 얼마만큼의 길이가 얼마만큼의 시간동안 눌렸는지, 환자의 나이, 눌린 위치, 신경의 종류, 흡연 여부등등입니다.
당연히 심한 손상이 오래동안 넓은 부위에 눌리거나 나이가 많을 수록, 몸통에 가까울수록, 운동신경일 수록, 담배를 피울 수록 회복가능성도 떨어지고 회복 속도도 느립니다. 척추 손상에서의 마비는 몸통에 가까운 손상이므로 그만큼 돌아오기 힘듭니다.
물론 환자분의 정확한 마비 원인은 척골 신경은 팔꿈치 뒤를 돌아 손끝으로 진행하는 신경이므로 팔꿈치를 오래 구부리는 것만으로도 신경에 이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수화기나 핸드폰을 오래 들고 전화하면 손이 저리는 것도 이 신경의 압박과 혈액순환문제때문입니다.
환자분의 손가락이 4,5번이 저리지만 손의 전체적인 힘이 많이 떨어지지 않고 손가락을 옆으로 벌리고 오므릴수 있다면 완전마비는 아닐 것입니다.
>> 1. 혹 수술적 치료 이외의 방법은 없는지(물리치료 등)
저희 병원 홈페이지에 적어드린 대로 갑작스런 마비는 기다리는 것이 답입니다. 신경이 잘린 경우는 수술이 급하지만 신경이 눌린 경우는 기다려도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을때 수술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골절수술하다가 신경 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신경이 직접적으로 손상되었다는 증거가 없는 경우는 기다려보는 것이 최선입니다. 수술은 신경의 혈류를 차단하는 역효과가 있어서 오히려 신경회복을 방해할수도 있기때문입니다.
물리치료나 한방치료, 약물치료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치료는 금연입니다. 그리고 가급적 팔꿈치를 펴고 생활하도록 하십시요. 종합비타민은 도움이 될수도 있고 특별히 비싸거나 부작용이 없으므로 드시구요.
다시 당부하지만 신경마비에 대해 환자분들이 매우 큰 두려움을 가진다는 것은 압니다. 그러나, 기다리는 것도 치료입니다. 쓸데없는곳에 돈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요...
> 2. 손에 자극을 주는 것이 좋은지 팔을 쉬게 두는 것이 좋은지
손의 근육이 힘이 없는 상태에서 과도한 움직임은 관절이나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컴퓨터등 가벼운 업무만 하시고 일부러 운동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3. 요골신경마비처럼 자연치유될 확률이 있는지 문의드립니다.
1항에 답변드렸습니다. 100%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주신 내용으로 볼때는 자연치유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보통 3-6개월정도 걸리고 서서히 좋아집니다. 일단 좋아지기 시작하면 거의 완전히 회복됩니다. (직접적인 손상이나 주관증후군과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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