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으로 접합수술이라고 하는 것은 혈관을 이어줄 수 있었을때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환자분이 잘린 위치와 일반병원에서 수술했다는 것을 볼때는 접합수술은 아니고 절단부위를 단순히 봉합하고 기다려보는 식의 시술을 한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경우는 조직의 괴사(죽는것) 속도와 새로운 혈관이 잘린 끝으로 자라들어가는 속도와의 싸움입니다. 우리 몸은 어떻게든 잘린 부위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혈관이 자라들어가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보통은 죽어가는 속도가 혈관이 자라들어가는 속도보다 빠르기때문에 대부분 잘린 부위가 괴사되는 것입니다. 보통 환자분의 경우처럼 수술을 했을 경우 생존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잘린 부위의 크기가 작을수록 나이가 어릴 수록, 주변 온도가 낮을 수록 생존율은 조금 높아집니다. 그래서, 어른이나 부피가 조금 큰 경우에 혈관을 이어주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절단부위의 피부를 모두 제거하고 배쪽에 심어주는 수술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배에 심어주면 손가락쪽에서 자라들어가는 혈관과 배쪽에서 잘린 부위로 자라들어가는 혈관이 양쪽에서 혈액공급을 하게 되므로 생존 가능성을 조금 높여줄 수 있습닏. 피부를 깎는 이유는 피부는 혈관이 자라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막이기때문입니다. 2주정도후에 배에서 분리하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것도 완전 생존을 기대할 수는 없고 50% 정도의 성공율을 기대합니다. 어깨관절 운동제한, 감염이 있을 수 있고 생존한 절단부위의 위축이 올 수 있습니다.
현재 남편분은 " 손가락을 엉덩이 부위에 넣어서 손가락 끝을 살릴 수 있는 수술" 이런 수술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잘린 부위는 죽은 상태일 것입니다. 죽은 조직은 가능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 뼈의 노출 여부와 남아있는 길이, 주변 피부 조직 상태등을 고려해서 뼈를 단축시켜서 덮을지 아니면 다른 부위의 살을 가져올 것인지등을 결정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병원 선택은 환자분과 보호자분이 결정하실 문제입니다만 가능한 수부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분의 상태는 수술 방법에 있어서 매우 다양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 다양한 방법을 모두 알고 있는 의사만이 환자분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경험이 없는 의사들은 잘린것 그냥 덮어버리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사들도 많습니다. 물론 그 방법이 옳은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기때문에 어느 것이 최선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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