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골절(정확히는 원위요골 골절)에서 의사나 환자나 간과하는 것이 손가락과 어깨 관절입니다. 손목을 다치게 되면 필연적으로 손가락은 붇게 됩니다. 여기에 팔걸이를 하게 되면 손이 심장보다 아래에 위치하게되서 더 붇구요. 게다가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게되면 중력에 의한 부기에 손가락 근육의 움직임이 없어서 근육의 펌프에 의한 부기를 낮추는 기능도 떨어집니다. 이러한 부기는 필연적으로 힘줄의 운동을 방해하는 유착을 만들고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합니다. 따라서 골절 초기에 부기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생긴 부기를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팔걸이를 하지 말고 손을 머리위로 올린 상태에서 손가락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쉬운 방법입니다. 손가락이 많이 붇게 되면 코반 붕대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손가락 운동을 하면 뼈가 어긋나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손가락운동을 해서 어긋날 정도의 골절이라면 깁스가 아닌 수술이 필요한 불안정성 골절입니다. 또한 손가락은 한번 굳으면 이를 해결하기는 매우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영구적인 장애를 남길수도 있지만 어긋난 골절은 수술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골절의 어긋남보다 손가락 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깁스가 과도하게 길어서 손가락 운동을 방해하는 것과 손목을 많이 꺾어서 고정하는 것(이래야 골절이 잘 맞기때문이지만 과도하게 꺾으면 필연적으로 손가락 운동을 방해합니다. 주먹쥐고 손목을 아래로 꺾어보시면 다치지 않은 손도 주먹을 꽉쥐기 힘듭니다.
환자분도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이미 생긴 손가락의 문제는 환자 본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루 한번 병원 물리치료를 다니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곳 게시판을 검색해보시면 손가락 관절 운동 방법에 대해 답변을 많이 달아놓았습니다. 검색해보십시요. 지긋이, 자주, 오래가 요령입니다. 고무공, 찰흙은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운동과정에서 손가락이 붇는다면 코반과 같은 붕대를 감고 하셔야 됩니다.
어깨 관절도 손목골절에서 매우 흔하게 문제를 일으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팔걸이가 어깨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손목골절은 그쪽 손과 팔의 움직임을 필연적으로 줄어들게 만드는데 팔걸이는 이를 더 제한하게 되어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손이나 손목골절환자에서 아예 팔걸이를 못하게 합니다. 그래도 어깨문제가 생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빈도는 현격히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어깨도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합니다. 어깨의 경우도 환자분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어깨의 경우 병원 물리치료실의 도움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손목관절의 경우 손목을 단순히 아래로 위로 꺾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고 손목을 좌우로 꺾는 것도 있으며 팔꿈치와 함께 팔과 손의 회전운동에도 관여합니다. 즉 손바닥을 아래로 위로 하는 운동이 회전운동입니다. 환자분의 회전운동이 잘 안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합니다. 골절자체가 어긋나서 붙어서 그럴수도 있고 깁스를 오래해서도 그럴수도 있습니다. 골절자체가 많이 어긋나지 않았더라도 회전운동에 관여하는 원위요척골 관절을 침범한 경우는 회전운동에 제한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재활치료가 더 우선입니다.
원위요골 골절은 골절 자체가 붙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는 불유합의 경우는 다른 부위에 비해 매우 드문편입니다. 즉, 뼈는 잘 붙는 부위인데 잘못붙거나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따라서, 두달이 지난 지금 환자분이 걱정하시는 뼈가 어긋나는 일은 극히 드문일입니다.
손을 포함한 상지에서는 체중을 받는 다리와 달리 골절의 유합도 중요하지만 관절운동을 보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즉, 다리뼈는 붙지 않으면 관절이 살아있더라도 걸을 수 없지만 상지는 뼈가 붙더라도 관절의 기능이 떨어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상지 골절에서는 조기 관절운동이 중요시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젊은 환자들에서는 가급적 깁스보다는 금속판 고정등으로 튼튼하게 고정하고 조기에 관절운동을 시키는 것이 추세입니다. 물론 수술을 해야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깁스 기간을 1주일내외로 줄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기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환자분의 경우 현재 골절의 어긋남, 불유합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빨리 손가락과 손목운동을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손목 회전운동요령은 팔꿈치를 90도로 구부린 상태에서 겨드랑이에 붙인후 반대손 엄지 으로 다친 손의 엄지 뿌리 쪽을 누르면서 손바닥을 위로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너무 아프지 않되 아프지 않아도 안되며(지긋이) 반드시 30초에서 1분이상(오래) 버티고 이를 수백번 반복(자주)해야됩니다. 찜질은 이러한 운동전에 하면 인대가 느슨해져서 운동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찜질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물리치료실에서 해주는) 잊지 마시구요.
지금도 많이 늦었습니다. 빨리 재활치료를 시작해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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