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의 정확한 손상 구조물 명칭은 인대가 아니고 힘줄(건)입니다. 손가락 끝의 첫째마디가 안구부러졌다면 심굴곡건의 파열입니다.
손가락에서의 힘줄 파열에 대한 치료는 재파열과 유착이라는 두가지 큰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습니다.
손가락에서 구부리는 힘줄의 손상은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힘줄은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구조물인데 손가락에서는 아주 좁은 터널에 딱맞게 힘줄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손가락에서 구부리는 힘줄이 파열되면 수술을 할때도 튀어나온 곳이 없이 아주 매끄럽게 봉합해야됩니다만 수술후에 재활도 중요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힘줄이 터널 속에서 붙어버려 움직이지 않는 유착이 생기고 반대로 너무 과도하게 움직이면 힘줄이 다시 파열되버리는 재파열이 생깁니다. 적당한 운동을 해야되는데 쉽지 않은 재활입니다. 어른들도 이 재활을 잘 따라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손 치료가 어려운 것은 수술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재활과정이 매우 중요하기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물리치료사가 아닌 hand theraphist가 따로 있습니다. 수부 재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분들로 handsurgeon과 환자를 같이 진찰하면서 치료계획수립, 환자교육, 재활 감독등을 담당합니다. 단순히 손을 찜질하고 꺾어주는 치료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런 제도가 없기때문에 할 수없이 수술한 의사가 환자의 재활치료를 교육하고 감독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제가 늘 환자들에게 말씀드리기를 "학교 열심히 다닌다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니다. 집에 와서 예습,복습이 더 중요하다"라고... 즉, 병원 물리치료실를 날마다 개근해서 다녔다고 저절로 손가락이 좋아지지는 않는 다는 것입니다. 환자 본인이 재활 치료에 참여해서 어떻게 손가락을 운동해야되는지 교육을 받고 이를 집에서 반복적으로 해야됩니다. 병원에서 파라핀 욕조를 하는 것은 손가락을 따뜻하게 해서 인대등 연부조직을 유연하게 하고 손가락 운동시 통증을 줄여주기 위함이지 그 자체가 운동범위의 개선이나 힘줄 유착을 해소하지 못합니다. 손의 물리치료의 기본 원칙은 지긋이, 자주, 오래입니다. 지긋이는 너무 아프게 하면 안된다는것, 자주는 가능한 자주 해야된다는것, 오래는 손가락을 펴거나 구부린 상태를 30초-1분이상 유지하는 것입니다. 교육만 잘되었다고 확인되면 병원 물리치료실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다만 일주일에 한번씩 운동을 잘하는 지 의시에게 확인을 받는 것이 필요할 뿐입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물리치료사들이 손가락 운동을 시켜주지 않습니다. 환자 본인이 운동하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손의 치료결과는 의사가 50-60%책임, 환자가 40-50%책임입니다. 물론 환자의 책임에서 의사가 환자를 얼마나 교육해주었느냐를 따져야 겠지요. 많은 의사들이 손 치료에서의 재활과정을 간과하고 있고 그것이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에 대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런 답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어쨋든 물리치료실을 열심히 다니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저희가 수술한 환자분이 아니라 재활치료에 대해 정확한 답변은 드리기 어렵습니다. 수술한 의사가 재활치료까지 교육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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