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긴글을 써주셨지만 글만으로는 환자분의 상태를 알 수 없습니다. 환자분에 대해 저희 병원에서 수술하신것이 아니고 저희가 환자분을 진찰한 적이 없는 상태에서 환자분의 글만으로 답변을 드린 것이므로 환자분의 상태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상담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직접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제가 드린 답변은 정답이 아니고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법률적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 비밀글 기능을 없앤 것은 본 게시판의 운영 목적상 다른 환자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때문입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답변하는 내용이므로 여러 환자분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원칙적으로 개별적인 전화 상담, 메일 질문과 답변은 드리지 않음을 양해 바랍니다.
1) 손상부위의 부기는 당연한 것입니다. 물론 특별히 감염이 생겨서 부어오른 것은 다른 상황이지만 환자분의 경우는 수술후에 시간이 많이 지난 상태이므로 감염으로 인한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손가락은 기본적으로 가늘기때문에 손의 부기에 비해 훨씬 심해 보입니다.
운동을 하게되면 더 붇습니다. 그래서, 손가락 운동을 안한다는 환자도 있습니다만 그건 틀린 생각입니다. 부기 자체가 풀처럼 힘줄유착, 관절 강직을 만들기때문에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됩니다. 당연히 부기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저희병원에서는 부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반이라는 손가락 붕대(인터넷에 검색해보시면 됩니다만 사용 요령이 있으므로 교육을 받고 사용하셔야 안전합니다.)를 감습니다. 손에 감는 탄력 붕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손을 씻을때만 잠깐 풀고 밤이나 낮이나 계속 차고 운동을 합니다. 특히 아침에 환자들이 손가락을 구부리는데 힘들어 하는데 이것은 밤에 움직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코반을 감고 자면 이를 어느정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다면 먹는 약을 드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바르는 약은 크게 효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3) 물리치료로 유착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환자분을 진찰하지 않는 이상은 답변드리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험으로 볼때는 일단 유착이 생기면 재활치료로 회복되기는 거의 어렵습니다. 환자분의 적어주신 글 대로라면 이미 깁스를 하고 움직이지 않았던 4주동안에 유착은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이점은 수술하신 의사 선생님과 견해 차이가 있을수는 있고 정답은 없기 때문에 저의 답변은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수술 다음날 부터 재활 운동치료를 하게 하고 있습니다.
손가락 힘줄 손상후 재활 치료는 재파열과 유착이라는 두가지 서로 상충되는 큰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있습니다. 재파열은 과도한 운동때문에 봉합부위에 힘이 너무 많이 걸려서 발생하는 것이고 유착은 힘줄을 제대로 운동시켜주지 않아서 생기는 것입니다. 즉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하면 재파열이 되고 운동을 안하게 되면 유착이 되는 것입니다. 결론은 적당히 운동하는 것입니다. 적당히라는 말이 항상 그렇지만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쓰는 방법들이 고무줄을 달아서 운동하는데 구부리는 것은 고무줄이 도와주고 펴는 것은 자기 힘으로 펴게하는 식으로 운동을 시키고 과도한 힘이 걸리지 않도록 손목을 조금 손바닥쪽으로 구부리고 손가락도 어느 정도 아물때까지는 완전히 펴지 못하게 부목으로 보호합니다. 이 고무줄 운동의 최대 단점은 고무줄 힘때문에 제대로 펴지 못해서 힘줄 운동 범위가 좁아져서 굴곡 구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은 엄지 손가락을 제외하고 다른 손가락은 구부릴때는 환자가 다른 손으로 도와서 구부려주고 펼때는 자기힘으로 펴는 식으로 교육해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즉, 고무줄대신에 다른 손이 그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각 손가락 마디를 각각 따로 움직여주어야 천 굴곡건과 심굴곡건이 따로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4) 그렇다고 현재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힘줄이 어느 지점에서 완전히 유착되버리고 그렇게 되면 관절의 수동 운동조차 되지 않게 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집니다. 즉, 힘줄 수술이 아닌 관절 수술까지 해야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운동은 계속 해야됩니다.
힘줄 유착 박리 수술은 보통 수술후 12주경에 시행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시기는 환자분의 운동 범위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수동 운동범위가 나쁘다면 관절에 이차적인 영향을 주기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흉터조직이 어느정도 아물어야 다시 재유착이 되는 것을 줄일 수있고 힘줄이 완전히 아무는 것을 기다리기때문입니다. 그러나, 힘줄 수술이후에 손가락 운동이 잘 안될 경우 이것이 유착때문인지 재파열때문인지 구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물론 초음파, mri검사가 조금 도움은 되지만 완전히 정확한 판정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힘줄 유착 박리수술은 반드시 힘줄 재퍄열때 하는 힘줄 이식 수술까지 준비를 하고 시작해야됩니다.
또한 힘줄 유착 박리 수술은 힘줄이 완전하게 박리됬는지 판단하기 위해 가급적 수술 부위만 마취하는 국소마취로 시작합니다. 물론 국소마취는 한계가 있기때문에 수술시간이 길어지면 하는 수없이 팔마취나 전신마취로 변경해야되는 수도 종종 있습니다. 유착은 힘줄 전체에 거쳐 점점 진행되므로 수술 상처도 손가락 끝에서 손바닥 까지 열어야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힘줄 유착 박리 수술후에도 힘줄은 다시 유착되거나 파열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다시 섬세하면서도 지속적인 재활 치료가 장기간(2-3개월이상) 필요합니다.
아침에 힘들어 하시는 이유는 밤에 움직이지 않아서 부은 것과 힘줄의 미세한 유착이 생겼기때문입니다. 그렇다고 24시간 밤새워 할수도 없기때문에 코반을 감고 주간에라도 열심히 운동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침에도 뻣뻣한 느낌 없이 잘 운동이 되는 것이 치료의 완성 싯점입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아무리 짧아도 2-3개월입니다.
P.S.
1) 손에서 피가 나면 두렵고 급한 마음이 앞설 것입니다. 그렇지만 혈액순환만 유지되고 있다면 그렇게 급한 상황은 아닙니다. 무리하게 밤늦게 수술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주간에 수부 전문의에게 수술 받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밤에 하는 수술은 아무래도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서두르게 되기때문입니다. 저희 병원도 절단 환자등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밤늦게 하지 않습니다. 토요일 저녁이라면 일요일 오전에 여유있게 수술하는 것이 환자에게도 더 도움이 되기때문입니다.
2) 손 치료가 어려운 것은 수술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재활과정이 매우 중요하기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물리치료사가 아닌 hand theraphist가 따로 있습니다. 수부 재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분들로 handsurgeon과 환자를 같이 진찰하면서 치료계획수립, 환자교육, 재활 감독등을 담당합니다. 단순히 손을 찜질하고 꺾어주는 치료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런 제도가 없기때문에 할 수없이 수술한 의사가 환자의 재활치료를 교육하고 감독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제가 늘 환자들에게 말씀드리기를 "학교 열심히 다닌다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니다. 집에 와서 예습,복습이 더 중요하다"라고... 즉, 병원 물리치료실를 날마다 개근해서 다녔다고 저절로 손가락이 좋아지지는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쪽 병원 의사선생님과는 다른 의견이지만) 환자 본인이 재활 치료에 참여해서 어떻게 손가락을 운동해야되는지 교육을 받고 이를 집에서 반복적으로 해야됩니다. 병원에서 파라핀 욕조를 하는 것은 손가락을 따뜻하게 해서 인대등 연부조직을 유연하게 하고 손가락 운동시 통증을 줄여주기 위함이지 그 자체가 운동범위의 개선이나 힘줄 유착을 해소하지 못합니다. 손의 물리치료의 기본 원칙은 지긋이, 자주, 오래입니다. 지긋이는 너무 아프게 하면 안된다는것, 자주는 가능한 자주 해야된다는것, 오래는 손가락을 펴거나 구부린 상태를 30초-1분이상 유지하는 것입니다. 교육만 잘되었다고 확인되면 병원 물리치료실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다만 일주일에 한번씩 운동을 잘하는 지 의시에게 확인을 받는 것이 필요할 뿐입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물리치료사들이 손가락 운동을 시켜주지 않습니다. 환자 본인이 운동하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손의 치료결과는 의사가 50-60%책임, 환자가 40-50%책임입니다. 물론 환자의 책임에서 의사가 환자를 얼마나 교육해주었느냐를 따져야 겠지요. 많은 의사들이 손 치료에서의 재활과정을 간과하고 있고 그것이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에 대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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