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으로는 전형적인 척골신경 손상입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신경의 완전 파열이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눌리거나 잡아당겨져서 마비가 왔는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즉, 신경의 연속성은 있지만 신경기능은 상실한 상태, 신경은 단순히 눌리는 것만으로 마비가 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는 대부분은 저절로 회복이 됩니다. 회복되는 시간은 눌린 부위, 눌린 정도, 나이등에 따라 매우 다릅니다. 물론 단순한 눌림도 안돌아오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단순한 눌림이나 잡아당김에 의한 마비는 수술이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론적으로는 수술로 신경으로 가는 혈관들을 손상시켜 회복을 더디게 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현재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경과를 보면서 기다리는가, 아니면 당장 수술을 할것인가 입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당시에 척골신경을 직접 확인했는지 여부입니다. 직접 수술당시에 직접 눈으로 척골신경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그렇다고 눌려서 온 마비는 알 수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히 기다려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술당시에 척골 신경 손상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문제는 복잡해집니다. 실제로 끊어졌는지,그렇다면 빨리 수술해야되고, 끊어지지 않았다면 기다리는 것이고...
(초기 진찰소견이나 수술시야에서 척골신경 손상이 의심되지 않았다면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의료진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습니다)
환자분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좀더 경과를 지켜보면서 근전도 검사를 다시 해보는 것입니다. 2개월정도 간격으로 두세번 반복해보면 신경이 회복되는 증거가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회복되는 증거가 없다면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이 옵션의 장점은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단점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시기를 더 늦춰서 최종 수술결과를 나쁘게 할 수 있다는 것과 근전도 검사의 비용과 통증입니다.
둘째, 신경의 손상의 정도가 끊어졌든 안끊어졌든 일단 신경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옵션의 장점은 눈으로 명확히 신경을 확인하므로 가장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고 만약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조기에 수술을 하게되므로 좀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신경이 완전히 끊어진것이 아니라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신경회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수 있다는 것과 수술에 따른 비용과 흉터입니다.
수술로 열어봤는데 신경이 끊어진 곳이 없다면 그대로 덮고 나온뒤 신경회복을 기다리는 것이며 만약 신경이 끊어졌다면 이어주게 됩니다. 이어주는 방법도 과도한 긴장(당겨짐) 없이 봉합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척골신경을 팔꿈치 앞으로 옮겨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리의 감각신경을 옮겨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근육과 같이 다친 경우에는 정상적인 해부학과는 매우 달리 흉터조직이 많아서 수술이 매우 어렵습니다.
수술로 확인했다고 모든 신경이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신경은 전깃줄이 아니므로 이어졌다고 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점을 아셔야 합니다.
저희 병원에 오신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를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세명의 수부 전문의가 판단하는 것이 좀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확률은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병원을 방문하신다면 수술기록지, 근전도 검사 기록지를 가져오시면 도움이 될 것 입니다.
환자분의 정확한 상태와 다친 부위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답변드린 내용이므로 진찰 결과에 따라서는 답변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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