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을 저희가 직접 보거나 치료한 것이 아니라서 저의 답변은 참고만 하십시요. 그쪽 병원과 치료방침이 다를 수도 있고 정확한 상태는 그쪽 의사 선생님이 더 잘 아실 것이기때문입니다.
접합수술 환자들이나 현미경으로 혈관을 이어준 환자들은 수술후에도 피떡(혈전)이나 혈관의 경련성 수축등으로 혈관이 다시 막힐 수 있기때문에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해 혈관 확장제, 저용량 아스피린등을 투여합니다. 그외 정서적 안정도 중요하므로 가능한 1-2인실 사용, 약간 어둡고 조용한 환경, 흡연금지, 커피등 카페인 음료 금지, 머리 감기금지 (이부분은 논란이 있지만 머리를 감을때 선뜻한 느낌이 혈관 수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해서 그렇습니다. 어쨌든 정성을 다하는 측면에서는 조금이라도 안좋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안하는 것이 좋겠지요)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은 보조적인 노력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액순환자체입니다. 혈액순환자체가 워낙 나쁘다면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혈관은 다시 막힐 수 밖에 없습니다. 조심스러운 답변이지만 환자분의 상태는 약을 끊었기때문에 나빠졌다기 보다는 다칠때 워낙 심하게 다치셔서 수술에도 불구하고 혈액순환이 나빴기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혈관확장제는 매우 고가의 약물이라서 의료보험이나 산재공단에서 통제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얼마전 뉴스에 나온 여의도 성모병원의 백혈병 환자 치료비 문제랑 비슷한 것입니다. 보험자 입장에서는 환자를 보지 않고 서류심사를 하기때문에 획일적인 일정 기준을 가지고 보험금 지급여부를 심사하게 됩니다. 따라서, 혈액순환이 잘되던 잘 안되던 며칠까지만 쓰라는 식으로 통제를 합니다. 보험자 입장에서는 가능한 지출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임을 알고 있지만 의사입장에서는 이런 경우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환자분이 말한대로 까맣게 말라있다면 진물도 적고 감염도 없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절단은 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손바닥부터는 근육이 있으므로 진물도 많이 나고 감염도 잘 생기므로 잘 관찰해서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됩니다.
물론 혈관확장제등으로 지혈 문제때문에 수술이 연기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조직이나 피부의 생사 유무가 확실해져서 경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큰 이유입니다. 그러나, 감염이 된 경우나 진물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가능한 죽은 조직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잘라내기만 하고 상처는 열어놓았다가 나중에 감염이 조절되거나, 경계가 명확해지면 이차적으로 봉합하기도 합니다.
절단수술이 쉬운 것 같지만 어느부위를 어떻게 절단하는냐는 매우 어려운 부분입니다.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더 위쪽에서 절단하는 것이 나을수도 있고 어떤경우에는 최대한 길이를 남겨야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길이를 많이 남기려면 피판술이라고 또 어려운 수술을 해야되고 살을 떼간 부위에 흉터가 남게 되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됩니다. 즉, 꼭 길게 남긴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피판술은 혈액공급이 되는 두꺼운 살을 들어올려 옮겨주는 수술입니다.
환자분의 정확한 상태를 알지 못해서 답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감염등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절단수술은 아주 급한 수술이 아니므로 사진을 올려 주시거나 환자분을 모시고 직접 내원하셔서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병원은 산재보험 요양기관으로 산재보험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다치신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마도 산재 요양 신청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저희 병원으로의 전원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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