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어떻게 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담당의사가 아시겠죠. 인대도 다쳤을 가능성도 있지요. 방사선 촬영사진으로 뼈도 제자리에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상당시간이 지났으므로 어느정도의 운동을 견딜 정도의 뼈의 강도는 회복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것은 지금 환자분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른 의사들이 흔히 실수하는 것이 X-ray상으로 뼈가 붙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뼈가 X-ray로 다붙으려면 수개월이 걸립니다. 다리나 팔과 같이 무게가 많이 걸리는 부위는 X-ray로 다붙지 않는 상태에서 걷거나, 많이 움직이면 뼈가 붙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손가락은 다른 부위와 달리 힘이 많이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움직임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4-5주면 핀을 제거하던지, 아니면 처음부터 운동에 방해되지 않게 핀이나 고정물을 박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에 오자마자 핀을 뽑아 버린 것입니다. 지금 운동을 하고 있지만 더 어긋나고 있나요? 그렇지 않지요? 물론 중간 중간에 x-ray를 확인은 합니다만 아직까지 제 경험으로는 빨리 움직여서 문제가 된 경우는 없습니다.
몇번이나 강조했지만 손가락, 특히 다섯번째 손가락은 관절의 굴곡, 신전 운동이 중요합니다. 관절의 불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합니다. 두번째 손가락은 관절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구요.
환자분이 스스로 구부리지 못하는 이유는 굴곡건이 손상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진단서에 굴곡건 이야기가 없으므로) 아마도 굴곡건이 어디에서인가 유착된것(붙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외래에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 부분입니다. 굴곡건을 직접적으로 다치지 않았더라도 환자분과 같이 눌린 손상에서는 굴곡건의 유착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게다가 5주간 손가락을 전혀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일단 충분한 관절 운동이 회복되고(비록 수동적인 운동범위지만) 안의 상처가 충분히 성숙되면(보통 3개월이 지나야 상처의 조직들이 증식을 멈춤) 그때 손바닥 쪽을 열어서 굴곡건 유착을 풀어주는 수술을 할 예정입니다. 물론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운동하신다면 유착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도 있습니다.
신전건의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부목 열심히 차시구요...
궁금한 것은 많으실 줄 알지만 제가 외래에서 30여분 설명드린 것이 전부입니다. 제가 다른 환자들을 기다리게 하면서까지 설명드린 이유는 환자분이 본인의 상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셔야 운동을 열심히 하는 동기 부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수술후 3개월이 될때까지는 제가 가르쳐드린 대로 꾸준하고 열심히 운동과 부목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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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봉형손가락 성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