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어떻게 해도 된다거나, 해야된다고 했는데  불행히도 환자분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져야 되는 것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수술한 의사는 본인이 시킨대로 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겼다고 할것이고  당연히 인터넷으로 상담만 한 저도 책임질 이유가 없는 것이죠. 

본 답변은 교과서적 원칙을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며 환자분의 상태와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2) 골성 망치 수지가 골절편이 매우 작은데다가 힘줄이 붙어있는 조각이라서  처음 수술도 어렵지만 1주일만 넘어도 뼈와 뼈 사이에 피가 굳어서 제자리에 가기힘들고  힘줄도 쭈그러들어서 당겨지지 않아서 수술은 더 어려워집니다.  

골성 망치 수지는  피부를 째지않고 핀을 박는게  원칙이지만 환자분처럼 오래된 경우는 어쩔 수 없이 피부를 째고 뼈를 직접적으로 보고 (관혈적 정복) 맞추는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이로 인해 합병증도 생기고  뼈가 잘 붙더라도 끝마디를 구부리는게 잘 안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3) 또한가지 문제는 골성 망치 수지 손상에 생기는 원위지관절 부위의 손가락등  피부가 매우 얇고 지방층도 없어서 금속핀이 밖으로 나와있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가 수술해도 감염, 핀빠짐이라는 합병증이 잘 생깁니다.  수술은 잘됬는데 감염때문에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핀이 빠지면 다시 수술이라도 해볼 수 있지만... 

저희 병원에서도 수술전후에 환자들에게 매일 소독하고  관리 하는 것은 열심히 설명해줘도  이런 합병증이  종종 생깁니다. 

4) 그리고  골성 망치 수지에서  원위지관절을  구부리는 굴곡건이 지속적으로 잡아당기는 힘으로 부터 수술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관절을 건너서 핀을 고정하는데  이 핀이 부러지는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    한번에 강한 힘이 작용해서 부러지는 경우는(넘어지면서 세게 부딪히는 경우가 예) 오히려 드물고  두꺼운 철사도 수만번 구부렸다 폈다하면  부러지듯이(피로 파절)  이 관절을 건너는 핀도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이 미세하게라도 반복되면  부러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위지관절은  이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알루미늄 부목으로 보호를 해야됩니다. 

5) X-ray 가 없어서 어떤 핀이 휘었다는 것인지 모르지만 관절을 건너서 고정하는 핀이 휘었다면  핀이 부러질 위험성은 높습니다. 

6) 다만 교과서적으로  다친 손가락의 원위지관절만 고정하는 게  맞습니다. 

근위지관절이나 다른 손가락까지 고정하게 되면 나중에  재활도 힘들고  오래 걸리며  재활을 열심히 해도 후유증을 남길수도 있습니다.  손가락은 기본적으로 움직임을 보존하는게 최우선입니다. 

골성망치수지가 잘못되면  그 한마디의 문제로 끝날 수 있지만  다치지 않은 부위나 손가락까지 문제가 생기면 안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