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완골도 골절 부위에 따라서 요골신경 마비의 양상이 다릅니다. 요골신경이 상완골 중간부위에서 뼈에 붙어서 돌아서 앞쪽으로 나오기 때문에 중간부위에서 골절일 경우 요골신경 마비가 잘 생깁니다.
물론 팔꿈치 골절이 아이들은 더 흔하고 팔꿈치 골절에서도 요골 신경 마비도 올 수 있습니다.
먼저 다른 환자분의 답변 내용을 읽어보십시요.
위 답변글과 달리 자녀분의 경우는 아마도 수술후 마비가 왔다고 하셨으므로 일단 수술과정에서 신경이 이상이 생긴 것은 맞겠지요. 그러나 위 답변내용에도 적었지만 상황 판단은 쉽지 않습니다.
신경은 매우 예민하기때문에 조금만 당겨져도 마비가 오게 됩니다. 환자나 부모님들은 마비가 왔다고 하면 무조건 신경이 어떻게 끊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게 아니고 겉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이도 단순히 잡아당기거나 눌리기만 해도 신경은 마비가 올수도 있습니다.
수술후에 생긴 마비에서 이렇게 뼈를 맞추는 과정에서 잡아당겨져서 마비가 온 것인지. 아니면 골절 사이에 신경이 끼었는지(상완골 중간 부위 골절에서 더 잘생기고 팔꿈치 주변 골절에서는 많이 어긋난 경우에 더 잘생김) 아니면 골절을 고정하기 위한 핀이 신경을 직접적으로 손상을 입혔는지 이 세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됩니다. 잡아당겨져서 온 마비의 경우는 아무런 치료가 필요없고 그냥 기다리면
아이들 같은경운 2-3개월(물론 더 오래 걸릴수도 있지만) 정도면 서서히 신경마비가 풀리면서 손목을 드는 힘부터 돌아오고 그다음 손가락 펴는 힘이 돌아옵니다.
물론 골절사이에 끼인 경우나 직접적으로 핀이 손상시킨 경우는 가능한 빨리 수술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다시 수술해서 신경을 찾아보는 방법이외에는 초음파, MRI, 근전도(신경전도)등 어떤 검사로도 위 세가지 가능성중 어느 것에 속하지는지를 명확히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신경을 찾아보는 수술을 했는데 첫번째 잡아당겨진 경우라면 불필요한 수술을 한 것이고(흉터는 골절 수술보다 훨씬 더 큼, 수술과정에서 신경으로 가는 혈관 차단효과로 회복도 더 느려짐. ) 두번째나 세번째 경우라면 당연히 수술을 해야되는 것이었구요.
이렇게 신경이 어떻게 다쳤고 어떤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되는지는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근전도(신경전도)검사라는게 있는데 바늘로 팔을 찌르면서 검사하므로 아이들이 많이 아파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신경 마비 위치와 정도는 추정할 수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 검사 결과로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게 문제지요. 그래서 저희 병원은 아이들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자동차 사고 처럼 신경 마비를 증명해야되는 경우등) 아니면 잘 시행하지 않습니다.
기다리면 돌아오는 것 자체가 신경이 잡아당겨져서 마비가 온 거라는 증거가 되고 그런 상황이라면 후유증없이 완벽히 회복됩니다. 물리치료등 어떤 치료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쓸데 없는 치료로 아이를 괴롭히지 마십시요.
현재로서는 어떤 의사도 현재의 마비 원인과 치료 방법을 자신있게 말할 수 없습니다. 담당 주치의사가 결정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골절사이에 신경이 끼었을 가능성과 핀으로 직접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았다는 자신이 있다면 기다리는 것이고 그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열어보는 것이죠.
위 답변에도 적었지만 "과거에 제가 레지던트때 지금은 은퇴하신 교수님께서 수술후 마비가 왔을때 수술한 의사가 맘 편하게 진료하려면 무조건 다시 열어서 신경을 확인하라고 하셨습니다."
답답하고 두려운 마음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만 저로서도 답변은 이정도밖에는 드릴 수 없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만 저희 경험상 거의 95% 에서는 잡아당겨진 것이었습니다. 다만 다른 5%의 가능성때문에 고민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