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완전 절단에서 재접합수술은 일반적인 골절, 힘줄 수술과 완전히 조건이 다르기때문에 올려주신 글과 x-ray만으로는 환자분의 상태를 알수가 없습니다. 수술기록지, 심지어 수술 중 찍은 사진(의료보험이나 산재 보험에 병원이 수술료 청구시 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증명하라고 되어있는 규정이 있어서)을 보고도 수술한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가 환자분의 상태를 정확히 알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본 답변은 참고 사항일 뿐이며 환자분의 상태와 전혀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두번째 병원의 의사 선생님은 대단히 용감하신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겨우 살려 놓은 손가락을 잃을 수 도 있는데 다른 병원에서 재접합수술한 환자를 수술해주신 것으로 봐서...
2) 일반적으로 재접합술의 일차 목표는 빠른 시간내에 혈액순환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므로 마지막 사진처럼 철사로만 간단히 고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혈액순환이 안정화되는 처음 수술후 2-3주가 되면 손가락 재활이 가능하도록 다시 뼈를 고정하는 것이구요. 그게 철판이던 철사던 ....
가끔 처음 부터 튼튼하게 고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환자들이 질문하는 경우가 있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튼튼하게 잘 고정하는 것이 나중에 재활이나 기능면에서는 더 좋을 것은 명확하지만 그만큼 피부를 더 많이 절개하고 헤집어야 되서 최종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며 수술 시간이 길어지게되므로 재접합술에 아주 숙련된 의사가 아니면 그렇게 하기 쉽지 않습니다. ( 재접합술도 요즘 의료 사태에서 회자되는 소위 낙수과 분야 에 해당하므로 이를 하려는 의사 숫자는 소수입니다. 그중에 숙련된 의사는 더 극소수이구요)
3) 현재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저도 알수 없습니다.
관절 문제일수도 있고 힘줄 문제일 수도 있고 피부 문제일수도 있고 이들 중 복합적으로 두개가 겹치거나 세개 다 문제일수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이게 재활로 해결될 문제인지 수술로 해결해야될 문제인지, 아니면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인지는 제가 답변드릴 수 없는 내용이니 담당의사와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현재의 금속 철판 위치와 구조상 재활을 잘못하시면 금속 철판이 부러질 위험성이 높으므로 주의하셔야 됩니다.
재접합술후 혈액순환이 회복되었다고 하더라도 정상보다는 저하된 상태이므로 뼈가 붙는데도 시간이 더 많이 걸립니다.
힘줄문제라면 건박리술등 추가 수술을 고려해 볼수도 있지만 이것도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서 수술해야됩니다.
관절, 힘줄, 피부 문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거라면 상황은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합니다.
4) 재접합술을 성공해도 기능이 완전히 정상이 되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손가락에서 단순 골절이나 힘줄 손상만으로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이곳 게시판에도 그런 상담 사례가 많으니 읽어보십시요)
그런데 손가락 절단은 골절에 힘줄(그것도 굴곡건, 신전건 모두) 문제가 겹쳐있고 피부도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절단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싹둑 잘린 것만 상상하시는데 그런 경우는 오히려 드물고 으깨어지고 잡아 뽑히는 절단 형태가 더 흔합니다. 당연히 수술도 더 어렵고 손가락을 살릴 확률, 살리고 나서 기능 회복 정도도 떨어지는 것이죠.
환자분의 최초 상태와 어떻게 다쳤는지를 알수 없으나 골절 부위가 분쇄 골절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싹둑 잘린 것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물론 손가락 끝마디처럼 관절이나 힘줄을 침범하지 않는 절단 손상은 살리기는 어렵지만 일단 살려 놓으면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지만.
어쨋든 기대치를 많이 낮추셔야 됩니다.
5) 새끼 손가락 한개만으로는 발가락을 옮기는 수술은 의료보험, 산재 보험에 인정하지 않으므로 모든 수술이나 입원 비용을 전액 자비로 부담하셔야 됩니다. 몇천만원이 드는 비용, 그리고 재접합술보다 더 난이도가 높아서 실패할 경우 발가락도 손가락도 없어지는 문제, 성공하더라도 기능인 모양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문제이므로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보험 기준은 엄지 손가락 절단이거나 네개 손가락 모두 절단된 경우 한개만 인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