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수골 골절도 부위에 따라, 골절양상과 모양, 개방성골절이나 골결손, 분쇄골절 여부, 환자분의 나이와 지병 여부에 따라 뼈가 붙는 속도도 다르고 수술 필요 여부도 다르며 당연히 재활 방법도 달라집니다. 꼭 며칠째부터 재활해야된다는 규칙은 없는 것이죠. 주치의가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입니다. 다만 교과서적으로는 ( 교과서 내용을 캡쳐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수술을 하던 안하던 손가락에서는 제 1 원칙이 손가락의 움직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2) 일단 상지와 하지의 가장 큰 차이는 체중 부하입니다. 우리가 잠시 서거나 걷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강한 힘이 하지에 걸릴수 밖에 없는 것이구요. 그래서 휠체어, 목발로 수개월이상 보호해야되는 것이구요. 아무리 튼튼하고 굵은 금속도 이 체중 부하를 못견디고 부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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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하지에서는 뼈를 붙히는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다소 재활에 힘이 들더라도 관절운동이 안되더라도 이 목표를 더 우선해야되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상지에서는 힘이 많이 걸리지 않으므로 재활을 더 빨리 할수 있고 해야됩니다.
쇄골 골절에서는 팔걸이를 하다가 재활때만 풀고 한다던지, 팔꿈치 같은 것은 보조기 하에 재활을 1-2일만에도 시작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손가락과 손은 다른 부위보다 더 빠른 재활이 필요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손가락 힘줄이 뼈나 피부등 연부조직에 매우 밀착해서 지나간 다는 것과 관절이 매우 작기 때문입니다.
종이에 풀을 바르고 기다리면 풀이 마르면서 종이가 주변에 엉겨 붙어버립니다. 마르기 전에 열심히 움직이면 풀이 말라도 종이는 붙지 않습니다. 손가락 힘줄은 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멍과 부기는 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종이가 주변조직과 넓게 붙어버리면 어떤 재활로도 극복할 수 없으며 더 강한 힘으로 꺾으면 뼈가 뿌러지거나 힘줄이 늘어나 버립니다.
특히 신전건(중수골 골절은 대부분 손등에서 수술하므로)은 종이처럼 얇기 때문에 굴곡건 처럼 건 박리술도 쉽지 않고 결과도 나쁩니다. 게다가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신전건을 건드릴 수 밖에 없으므로 수술안 한 경우보다 더 유착이 잘 생깁니다.
또한 주먹을 쥐고 펴고 해야 손의 부기가 빨리 빠집니다. (아까 부기가 풀이라고 했죠. 풀의 양이 많을 수록 더 잘 붙겠죠)
지금 주먹을 쥐어보시면 손가락과 손등의 피부가 타이트해지는 것을 볼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타이트 해지면 부기를 몸통쪽으로 짜내는 효과가 있는 것이죠.
손가락 관절 매우 작기때문에 무릎, 어깨 관절과 달리 쉽게 굳어버리고 한번 굳어버리면 재활이나 수술도 어렵습니다.
타병원에서 이미 굳어버린 손가락을 도수치료한다고 꺾다가 재골절이나 새로운 골절, 아니면 새로운 힘줄 손상(망치 수지나 단추구멍변형을 유발하는 중앙신전건 손상 등)을 만들어서 종종 옵니다.
3) 계속 나오는 이야기지만 한번 유착된 힘줄, 한번 굳어버린 손가락 강직은 다른 부위와 달리 재활로 수술로도 매우 어렵고 결과도 나쁩니다. 당연히 유일한 방법은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예방이죠.
이 예방의 핵심은 조기 재활운동뿐입니다. (물론 부기를 막기 위한 손을 높게 유지하는 것, 팔걸이 하지 말것, 코반 감기도 필요)
교과서적으로도 손에서의 수술 목표도 조기 재활이 가능할 정도로 튼튼하게 하면서도 손가락 운동에 방해되지 않게 해야된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힘줄도 건드리지 않게 해야되고 핀도 운동에 방해되지 않게 고정해야됩니다.)
그런데 많은 환자들과 심지어 의사들도 뼈가 다붙고 부기가 빠지면 실밥 뽑고 심지어는 뼈가 다 붙고 나서 재활을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일주일에 3-4명은 조기 재활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로 저희 병원에 찾아오십니다.
이미 붙어버린 힘줄과 굳어버린 관절은 저희에게 와도 해결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4) 가끔 너무 빨리 움직이면 봉합한 데가 터지지 않느냐? 뼈가 어긋나지 않느냐?고 합니다.
봉합한 데가 터지면 간단히 국소마취로 다시 봉합하면 됩니다. 크게 부담도 되지 않고 쉬운 해결책이 있는 것이죠.
뼈도 어긋날 수 있고 금속판이나 금속핀도 부러지기도 합니다. 제가 수술한 환자도 1-2주만에 다시 수술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더 튼튼하게 고정하면 좋았겠지만 그럴러면 더 크게 째야되고 힘줄도 건드려야 되고 재활이 어려울 위치에 핀을 고정해야됩니다 . 재수술때는 조금 재활이 힘들더라도 어쩔 수 없이 더 많이 째고 해야되지만요.
그래도 재수술이라도 해서 골절을 다시 해결해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도 없고 후유장애를 남기는 유착과 강직, 상처를 봉합하거나 재수술로 해결 가능한 문제, 어느게 더 무서운 가요?
아래 사진은 대한 수부외과학회에서 발행한 수부외과학 교과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