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병원에서 수술하신 상황이고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구체적인 힘줄 손상 위치와 정도, 수술 방법을 알수 없어서 자녀분의 정확한 상태를 알수 없습니다. 본 답변은 추측에 의한 답변이므로 참고사항일뿐이며 자녀분의 상태와 전혀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법적 증거가 될 수 없으며 그병원에서 잘못했다는 뜻도 아니므로 오해하시지 마시기를.
2) 수술전 상태 : 두가지 상황이 가능합니다.
가) 6월 22일 다칠때부터 힘줄이 손상된 경우 : 중앙 신전건이라고 중간마디 펴는 힘줄이 손상된 경우 처음에는 손가락이 잘펴지다가 점점 두번째 마디가 안펴지는 경우가 생기며 더 진행되면 단추 구멍 변형이 됩니다.
나) 불필요한 부목고정으로 인한 힘줄 유착인 경우 : 부목을 어떻게 얼마의 기간동안 고정했는지 알수가 없어서 판단은 어렵습니다만.... 힘줄이 끊어지지 않아도 단순한 타박상만으로도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을 잘 모르는 의사나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힘줄이 끊어지지 않아도 유착이 생기면 손등쪽에서 당기는 힘이 작용해도 붙어버린 부위에서 힘을 다 먹어버리므로 중간마디를 펼수 없게 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움직여 줘야 되는 것이죠. 풀을 바른 종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풀을 발라놓고 종이를 그대로 두면 밑에 종이와 붙지만 풀이 마를 때까지 계속 움직이면 결국 붙지 않는 것이죠.
다) 처음에 가)의 상황이었는지 나)의 상황이었는지는 구별하기 쉽지않습니다.
MRI로도 구별하기 쉽지 않은 게 신전건은 매우 얇아서 더 어렵습니다.
어쨋든 수술하기 전에 손가락이 다 구부러지지만 펴는것만 안됬다면 가)였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손가락을 구부리는 것도 잘안되고 펴는 것도 잘안됬다면 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수술이 필요했던 것일까?
힘줄 파열이던 유착이던 원칙적으로는 수술보다는 보조기 착용하에 재활을 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펴는 힘줄은 구부리는 힘줄과 달리 매우 얇고 넓으며 힘줄끼리의 조화가 쉽게 깨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힘줄 봉합도 튼튼하게 하기 힘들고(재파열) 엉겨 붙기도 잘하고(유착), 힘줄 조화가 깨져서 백조목 변형이나 단추 구멍 변형도 잘 생깁니다. 조금만 세게 당겨도 조금만 느슨해도 결과가 좋지 않으니까요.
수부외과 전문의도 어렵게 생각하는 수술이죠.
처음 상태에서 저희가 자녀분을 진료했다면 스프링 보조기라고 해서 손가락 펴는 힘을 도와주는 보조기 하에 낮에는 구부리는 연습을 하고 밤에는 손가락을 펴고 자는 부목으로 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해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시도는 해보고 수술을 했어야 되는 것이죠.
3) 수술후 재활은?
앞에 설명드린 대로 수술을 했으면 재활을 수술 2-3일내로 해야되는 것입니다. 너무나 쉽게 유착이 되니까요.
펴는 힘줄은 얇고 넓어서 유착이 잘생기므로..... 일단 유착이 생기면 굴곡건과 달리 유착 박리술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움직여야죠. 힘줄이 재파열 되지 않느냐고 하시겠지만 그래서 수술한 의사가 환자에게 교육을 시켜서 적당한 힘과 각도로 재활을 해야되고 상처가 나으면 보조기를 채운 상태로 재활해야됩니다.
많은 의사와 보호자들이 손의 재활을 상처가 다 낫고 힘줄이나 뼈가 다 붙고나서 하면 된다고 착각합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도수치료, 물리치료하면 될 거라고....
손가락은 움직임을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그리고 재활은 남이 하는게 아니고 환자 스스로 해야되는 것이 손가락 재활입니다.
가끔 수술후 재활 전문 병원에서, 수부 전문 병원에서 재활할 수 없냐고 질문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늘 말씀드리지만 수술한 의사가 환자에게 교육해서 환자 스스로 하는게 수부 재활의 원칙이고 그것도 가능한 빨리 해야됩니다.
4) 희망적인 답변을 드리기에는 이미 자녀분은 많이 늦어버렸습니다.
보호자분이 "지금이라도 다른 병원에서 체계적으로 재활을 하면"이라고 적어주셨는데 어떤 재활,수술로도 해결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미 너무 먼 길을 떠나버린 상황입니다.
재활한다고 남이 강제로 꺽으면 성장판 손상, 골절, 힘줄 파열이 생길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됩니다.
환자 스스로 재활해보는 게 최선입니다.
죄송하지만 본원에 직접 내원하신다고 해도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5) 다시 말씀드리지만 본 답변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