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ay없이는 골절에 대한 상담은 제한적입니다.
답답한 마음은 이해되지만 글만으로 환자분의 상태를 추정해서 답변하는 저도 답답합니다.
본 답변은 참고사항일 뿐이며 환자분의 상태와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정확한 상태는 수술하신 담당 교수님께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1. 수술 3주차인 현재 팔꿈치의 굽힘각(차렷기준 90-100도) 폄각(차렷기준45-60도)이 정상적인지요? 다른 환자들은 6주까지도 통깁스를 하고도 팔꿈치가 잘 펴지는 경우가 많던데, 저는 왜 3주만에 이렇게 팔꿈치가 굳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붓기가 빠지면 대단한 재활없이도 각도가 더 잘나올까요?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전공하고 있어 이전과 같은 팔기능을 되찾지 못할까봐 매일을 불안감 속에 지내고있습니다...
> 소아와 달리 15세 이상의 성인 환자에서 팔꿈치 관절 골절이나 인접부위 골절에서 팔꿈치 운동제한이 후유증으로 남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어른 환자에서는 통깁스를 하지 않는게 교과서적 원칙입니다 .
어디서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6주까지도 통깁스를 하고도 팔꿈치가 잘 펴지는 경우가 많던데"는 소아에게서만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성인에서의 팔꿈치 관절 재활은 수술 다음날 늦어도 2-3일내에 시작해야됩니다. 그렇게 하려면 당연히 뼈를 튼튼하게 고정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러나 상완골은 아랫팔에 비해 팔 길이로 인해 힘이 많이 걸리는 부위이므로 아무리 튼튼하게 고정해도 뼈가 충분히 붙기전에 무리한 힘이 반복적으로 걸리면 금속판이나 나사가 뽑히거나 부러질 수 있으므로 팔꿈치를 움직일 수 있는 보조기를 채운 상태로 재활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희 병원 방침으로는 보조기를 채우려면 부기가 어느정도 빠져야 되므로 초기에는 떼었다 붙였다 하는 부목을 착용한 상태로 재활을 하다가 2주정도에 보조기를 채웁니다. (병원마다 치료 방침이 다르므로 저희 병원과 다르게 재활을 했다고해서 잘못된 것이 아니므로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 현재 각도가 정상적인지는 저도 알수 없습니다. 다만 저희 병원 기준으로는 많이 부족한 것은 맞습니다.
> 늘 말씀드리지만 팔꿈치 재활은 반드시 본인이 하셔야 됩니다. 남(물리치료사나 의사)이 할 경우 골절부위에 무리가 가거나 이소성 골화라고 매우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재활은 찜질하고 전기치료 하는게 아니라 관절 운동을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관절운동을 시작하기전에는 따뜻한 찜질로 주변 인대나 근육을 부드럽게 한 뒤에 스트레칭 하듯이 팔꿈치를 움직여야 됩니다. 그리고 운동이 끝나면 냉찜질로 움직여서 생긴 부기나 통증을 줄여주어야 합니다.
스트레칭 하듯이라는 것은 지그시, 오래, 자주라는 원칙하에 하는 것입니다.
이를 악물고 하는게 아니라 팔꿈치를 최대한 펼수 있는 데까지 편 상태로 20초 정도 버틸수 있는 정도로 하는게 지그시이고 그 상태로 20초를 버티는 게 오래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다시 구부릴 수 있는데 까지 구부리고 20초를 버티고.... 이 과정을 반복하는게 자주입니다. 아침 밥먹고나서부터 저녁 밥먹고 8시정도까지 정말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하셔야 됩니다. 밤늦게 까지하면 통증으로 잠을 못자므로 좋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당연히 밤새 쉬었으니까 다시 뻣뻣하고 운동범위도 감소합니다. 그래서 다시 열심히 낮에 재활해서 풀고..... 이런 과정을 2-3개월 이상 지속해야 됩니다.
> 절대로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붓기가 빠지면 대단한 재활없이도 각도가 더 잘나올까요? "는 착각입니다.
갈수록 더 안되는 것이 팔꿈치 재활입니다. 본드가 팔꿈치 전체에 발라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본드가 마르는 동안에 엉겨 붙습니다. 계속 움직여야 본드가 말라서 더이상 붙지 않는 거죠. 본드가 완전히 말라서 붙어버리면 그 어떤 재활과 수술로도 해결안되는 것이 팔꿈치 재활입니다.
뼈가 다 붙고 부기가 빠져야 재활이 끝나는게 아니고 아침에 일어나도 뻑뻑한 느낌이 없는 상태가 재활이 끝난 기준입니다.
> 환자분이 절실한 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2. 팔을 구부리면 바깥쪽 팔꿈치 부분에 플레이트 끝 모서리가 심하게 삐져나옵니다.. 이러다가 살을 뚫고 나오는것은 아닐지 걱정될정도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살이 아프고 땡기네요. 이런 상태여도 괜찮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혹시 이 플레이트때문에 팔각도가 더 나오지 않는 것일까요? 담당의는 엑스레이만 보고 현재 수술상태가 좋다는 얘기만하고 더이상의 질문을 받지 않아 답답해서 문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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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ray가 없는 상태에서 금속판때문에 운동이 안되는 지는 알수 없습니다.
금속판은 뾰족하지 않아서 살을 뚫고 나오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물론 뼈가 붙지 않아서 금속판이 뽑히는 경우에는 살을 뚫고 나오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글 내용으로 봐서는 가능성은 떨어집니다.
교수님이 괜찮다고 했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요.
3. 팔의 모든 보조기를 탈착하려면 몇주를 기다려야하는지요? 뼈가 다 붙지 않아도 생활하는데에 지장이 없을지요? 8주정도는 안정가료 요하고, 3개월간은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라는데 그 이후에 현실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당기는 일을 해도 될지요?
> 골절 양상을 알수 없으므로 답변 드릴수도 없고 책임도 질 수 없습니다.
흡연하신다면 지금부터라도 금연을 하셔야 됩니다. 흡연하신다면 골절 치유기간이 두배이상 걸립니다.
일반적으로는 성인에서 상완골 간부는 6개월이상 조심하셔야 됩니다.
아마도 진단서나 소견상의 3개월은 잠정 기간이므로 x-ray를 찍어보면서 추가로 연장하게 될 것입니다.
재활을 하는 것과 팔을 쓰는 것은 다른 개념이므로 뼈가 충분히 붙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힘이 가해질 경우 금속판이나 나사가 부러지거나 뽑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