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른 글을 보면 굴곡건 유착의 경우 수동으로 움직이는 범위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다른 것이 특징이라고 하셨는데"
> 이건 환자분과 같이 골절에서 생긴 유착이 아니고 힘줄 자체가 손상되었을 경우에 주로 해당되는 것입니다. 특히 굴곡건 힘줄 손상의 경우는 대부분은 구부러진 상태에서 유착이 되니까 손가락이 펴는 것도 안됩니다.
그런데 환자분의 경우는 편 상태에서 유착이 된 것이니까 수동적으로는 다 움직여지지만 자기 힘으로는 구부릴 수 없는 것입니다.
직접 보면서 설명드리면 쉬운데 일단 못그리는 그림으로나마 설명드리니 양해바랍니다.
A는 손가락이 펴진 상태에서 굴곡건(빨간색)의 위치입니다.
녹색은 활차라고 부르는 힘줄 터널입니다.(이 활차가 가장 좁은 터널이고 이 부위에 생기는 골절에서 굴곡건 유착이 잘 생기는 이유이며 굴곡건 박리술에서 이 활차의 기능을 유지하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분은 수술을 해야되므로 이 개념을 잘 알고 있으셔야 됩니다) 검은색은 당연히 뼈이구요. 뼈의 파란색은 골절부위입니다.(조금 위치가 틀렸네요.)
정상적으로 손가락을 구부릴려고하면 아랫팔에 있는 근육이 수축해서 B에서 처럼 굴곡건 전체가 몸통 쪽으로 이동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C에서처럼 (환자분 상황) 골절부위에 손가락을 편 상태로 유착이 된 경우에는 수동적으로 구부리면 힘줄이 종이 접히듯이 접히면서 구부릴 수는 있는데 자기힘으로 구부릴려고하면 근육이 수축해도 유착부위에서 힘을 다 막아버리므로 유착부위보다 끝쪽에 있는 힘줄들에는 전혀 힘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외래에서는 a4 용지로 설명합니다. 종이 전체가 움직여야 정상적인데 종이 한쪽 끝이 고정된 상태에서는 다른 한쪽 끝은 맘대로 구부리고 펼수는 있으나 당겨지지는 않는 것이죠.
그러니까 환자분은 전형적인 골절부위에서 손가락을 편 상태로 유착이 된 것이 맞습니다.
지금까지 이를 못 느꼈던 것은 당연히 관절이 굳어있어서구요. 그래서 이전 답변에 관절을 먼저 풀어야 된다고 한 것이구요.
언제 수술할지는 저도 알수 없습니다.
관절이 매우 유연해져야 되고 뼈가 충분히 붙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가장 빠른 시기가 원칙입니다.
글내용으로 볼때는 x-ray가 없지만 뼈는 그런대로 붙은 것 같고 관절도 유연해진 것으로 생각되므로 지금 해도 될듯합니다만 글만으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한번 붙은 유착은 재활로 극복되지 않습니다. 수술을 하셔야 됩니다. 물론 수술후 재활은 당연한 것이구요. 지금 까지 재활은 관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것이고 수술후 재활은 굴곡건 재 유착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이때 앞서 말한 활차를 보호하는게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