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올라오는 질문 내용입니다. (요골신경으로 검색해보시면 비슷한 질문과 답변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https://www.yesonhospital.com/bbs/board.php?bo_table=counsel&sca=&sfl=wr_subject&stx=%EC%9A%94%EA%B3%A8%EC%8B%A0%EA%B2%BD&sop=and
-------------------------
요골신경이 상완골 중간부위에서 뼈에 딱 붙어서 뒤쪽에서 앞쪽으로 돌아나오기 때문에 상완골골절에서 요골신경 마비가 잘 생깁니다.
애초에 골절 자체가 심하게 어긋난 경우에도 수술 전부터 마비가 있는 경우도 있구요. (그래서 수술 전에 진찰로 신경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교과서에 적혀있습니다. 뒤에 이야기 하겠지만 수술 전에 마비가 온 것과 수술후에 마비가 온 것을 구별하는게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데 중요하고 수술중에 신경을 확인해야되는지도 판단해야되기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근전도 검사 같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근전도는 신경 마비가 반영되는데 최소 2-3주 이상이 필요하므로 마비오자 마자 검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골절때문에 너무 아픈데 근전도 검사를 할수도 없고 부정확합니다. 그냥 손가락 펴지는 것, 손목 펴지는 것, 감각 이상을 의사가 진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환자분의 경우는 팔씨름 하다 골절됐으므로 상완골 중간부위보다 아래(팔꿈치 근처)에 가깝게 골절이 됐을 것이고 골절도 길게 나선형일 것입니다. 이런 골절에서는 골절 자체 때문에 마비가 올 가능성은 떨어집니다.(중간부위 골절에 비해서)
아마도 수술 후 마비가 왔다고 하셨으므로 일단 수술과정에서 신경이 이상이 생긴 것은 맞겠지요. 그러나 상황 판단은 쉽지 않습니다.
신경은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조금만 당겨져도 마비가 오게 됩니다. 환자나 부모님들은 마비가 왔다고 하면 무조건 신경이 어떻게 끊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게 아니고 겉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이도 단순히 잡아당기거나 눌리기만 해도 신경은 마비가 올 수 도 있습니다.
수술 후에 생긴 마비에서 이렇게 뼈를 맞추는 과정에서 잡아당겨져서 마비가 온 것인지. 아니면 골절 사이에 신경이 끼었는지(상완골 중간 부위 골절에서 더 잘생기고 팔꿈치 주변 골절에서는 많이 어긋난 경우에 더 잘생김) 아니면 골절을 고정하기 위한 핀이 신경을 직접적으로 손상을 입혔는지 이 세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됩니다.
물론 환자분의 경우는 팔마취(상완 신경총)를 했으므로 마취로 인한 마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만 매우 드문 경우이구요. (찌릿한 느낌 자체가 마취로 인한 마비의 증거는 될수 없습니다. 상완 신경총 마취 과정에서 바늘로 살짝 찌르는 경우가 있고 그런 느낌이 신경 근처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기때문입니다. 물론 경험없는 의사의 경우는 신경에 직접 마취제를 주사하여 마비를 만든 경우가 아주 드물게 보고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없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 그래서 본원에서는 초음파 가이드로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만)
잡아당겨져서 온 마비의 경우는 아무런 치료가 필요없고 그냥 기다리면 6개월-1년 (물론 더 오래 걸릴수도 있지만) 정도면 서서히 신경마비가 풀리면서 손목을 드는 힘부터 돌아오고 그다음 손가락 펴는 힘이 돌아옵니다.
신경 회복 속도는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합니다. 손상 위치(당연히 팔꿈치에 가까울 수록), 환자의 나이(어리거나 젊을 수록), 당뇨등 지병 여부(없을 수록 ), 흡연여부(당연히 비흡연일수록)가 중요합니다. 이중 가장 중요하고 환자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는 금연입니다. (환자분도 흡연하신다면 반드시 금연하셔야 됩니다.)
물론 골절사이에 끼인 경우나 수술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손상이 일어나거나 나사나 금속판에 끼어있는 경우는 가능한 빨리 수술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다시 수술해서 신경을 찾아보는 방법이외에는 초음파, MRI, 근전도(신경전도)등 어떤 검사로도 위 네가지 가능성중 어느 것에 속하지는지를 명확히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신경을 찾아보는 수술을 했는데 첫번째의 그냥 잡아당겨진 경우와 네번째의 마취 문제라면 불필요한 수술을 한 것이고(흉터는 골절 수술보다 훨씬 더 큼, 수술과정에서 신경으로 가는 혈관 차단효과로 회복도 더 느려지고 골절 치유도 늦어짐 ) 두번째나 세번째 경우라면 당연히 수술을 해야되는 것이었구요.
이렇게 신경이 어떻게 다쳤고 어떤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되는지는 환자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근전도(신경전도)검사라는게 있는데 바늘로 팔을 찌르면서 검사하므로 환자들이 많이 아파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신경 마비 위치와 정도는 추정할 수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 검사 결과로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게 문제지요.
그리고 앞에 말씀드린 대로 근전도는 2-3주 이상은 지나야 요골신경 마비가 반영됩니다. 또한 한번의 검사보다는 2-3개월마다 반복적으로 해야 그나마 회복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년 회복이 6개월-1년이상 걸리므로 근전도에 회복징후가 없다고 해서 그 자체로 신경이 완전히 끊어졌다고 할수도 없죠-- 그래서 판단이 어려운 것이구요)
기다리면 돌아오는 것 자체가 신경이 잡아당겨져서 마비가 온 거라는 증거가 되고 그런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경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후유증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늦게 돌아올 수록 근육위축 때문에 회복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 그래서 금연이 중요한 것이구요.
비타민 이외의 어떤 약물도(비타민도 효과 있는지는 알수 없지만 어차피 먹어야 되므로 , 물리치료 등 어떤 치료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쓸데 없는 치료를 하지 마십시요.(TENS라고는 전기 자극 치료는 근 위축을 막는데 도움이 될수는 있지만 신경회복 자체에는 도움이 되지않습니다)
급하고 두려운 마음에 쓸데없는 치료에 비용과 시간, 그리고 고통을 감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어떤 의사도 현재의 마비 원인과 치료 방법을 자신있게 말할 수 없습니다. 담당 주치의사가 결정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골절사이에 신경이 끼었을 가능성과 핀으로 직접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았다는 자신이 있다면 기다리는 것이고 그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열어보는 것이죠. 과거에 제가 레지던트(전공의)때 지금은 은퇴하신 교수님께서 수술후 마비가 왔을때 수술한 의사가 맘 편하게 진료하려면 무조건 다시 열어서 신경을 확인하라고 하셨습니다."
답답하고 두려운 마음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만 저로서도 답변은 이정도밖에는 드릴 수 없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만 저희 경험상 거의 95% 에서는 잡아당겨진 것이었습니다. 다만 다른 5%의 가능성때문에 고민하는 것이죠.
1) 팔꿈치에 가까운 골절이므로 재활을 빨리 하지 않으면 팔꿈치 강직이 오기 쉽습니다. 5주간 캐스트는 10세 이하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의 나이에서는 고민을 해봐야 됩니다. 물론 골절이 얼마나 튼튼하게 고정되어있는지가 변수가 되겠지만 ...
일반적으로는 부기가 빠지고 상처가 호전되면 가능한 빨리 팔꿈치를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게 원칙입니다.
물론 막 움직이면 나사나 금속판이 부러지거나 뽑힐 수도 있으므로 저희 병원은 보조기를 착용합니다.(저희 병원 기준이고 환자분의 골절 양상, 수술 방법을 알수 없으므로 저희 병원 방법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므로 오해가 없으시기를)
= 기능성 보조기
https://www.google.com/search?q=functional+brace+humerus&source=hp&ei=3-yFYIeZHob7-QbJ4pzwDA&iflsig=AINFCbYAAAAAYIX672whT9PJXUL4Xg-9ifGcsgaxt5vv&oq=functional+brace+&gs_lcp=Cgdnd3Mtd2l6EAMYADICCAAyBAgAEB4yBAgAEB4yBAgAEB4yBAgAEB4yBAgAEB4yBAgAEB4yBAgAEB4yBAgAEB4yBAgAEB5QtAlYyCtgkztoAXAAeACAAXGIAZAOkgEEMS4xNpgBAKABAaoBB2d3cy13aXqwAQA&sclient=gws-wiz
2) 요골신경 마비는 당연히 구부리는 근육은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문제는 손목이 뒤로 제껴지지 않으면 손가락 구부리는 힘도 약해집니다. 그래서 손목이라도 뒤로 제껴주는 보조기나 부목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컴퓨터 작업 같은게 훨씬 편해지실 것입니다.
물론 고무줄로 손가락을 뒤로 당기는 것까지 하면 좋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불편하므로 일반적으로는 손목을 제껴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q=radial+nerve+palsy+brace&hl=ko-US&authuser=0&source=lnms&tbm=isch&sa=X&sqi=2&ved=2ahUKEwixtZG6uZrwAhXMfd4KHai4ALsQ_AUoAXoECAEQAw&biw=1870&bih=979
3) 기다리면 돌아올지는 아무도 알수 없습니다. -- 위에 말씀드렸습니다.
4) 환자분 기대와 달리 신경이 회복되었다가 금속판 제거 수술 과정에서 다시 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제거 여부도 신중히 결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