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지 손가락의 종자골염은  일종의 관절염입니다.   방아쇠 수지증이라는 힘줄 염증과 혼동하기 쉽고 경우에 따라서는 종자골염과 방아쇠 수지증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엄지 발가락에도 종자골이 있고  아무래도 걷는 과정에서 충격이 더 많이 가므로 엄지 손가락에 비해  엄지 발가락 종자골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아마도 환자분이 찾아보셨다는  인터넷  내용들은 대부분은 발가락에 관한 내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확인해보십시요.  (왜냐하면 엄지 손가락 종자골염에   아는 의사도 드물고 수술도 많이 하지 않으니 환자도 적을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인터넷 글도 거의 없습니다.  제가 인터넷 검색해봐도  수술 후기 같은 것을 전혀  찾을수가 없습니다. )

발가락 종자골염과 손가락 종자골염은  같은 진단명이지만 증상도 치료도 다릅니다.   발가락은 당연히 체중이 실리고 계속 걸어야 되는 부분이라서  수술도 더 어렵고 수술 흉터때문에도 아프고  수술후  발에  걸리는 체중부하의 변화로  수술후 통증이 오래 지속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손가락 종자골염도  수술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발가락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체중이 걸리는 부위가 아니므로   수술후 관리가 보다 쉽고  회복속도가 더 빠른 편입니다. 

3)  엄지 종자골염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관절염입니다. 무릎 관절염과 같이  종자골이 반복적인 충격 등으로 인해 관절연골이  닳아져서 뼈가 노출되고 뼈와 뼈가 긁혀서 통증이 유발됩니다.   특징적으로 아래와 같은 동작에서 통증이 유발됩니다. 

https://images.app.goo.gl/gMFMyT977uFmR6WNA

즉,  엄지 뿌리 관절은 편 상태로  끝마디 관절만 힘을 줘서 구부리려고 하면 아픕니다.  큰 병 뚜껑을 여는 동작에 가깝죠. 

만약  엄지 뿌리관절을 구부린 상태에서도 통증이 있다면 방아쇠 수지증이 동반되어있는지 생각해봐야 됩니다. 

물론 수술을 하게 되면 방아쇠 수지 수술은 당연히 같이 하게 됩니다. 

4)   간단한 수술은 아니므로 수술 여부는  MRI로 판단하는게 아니고 환자분의 통증과 생활에 불편한 정도를 기준으로  판단하셔야 됩니다.   관절염의 통증 원인은 관절연골이 닳아져서 뼈가 비벼지는 것이므로 이를 해결하는 한 방법으로  종자골을 없애 버리는 것이 수술입니다.  무릎처럼 인공관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손가락 끝마디처럼 뼈와 뼈를 붙혀서 굳히는 관절 고정술을 하기에는 뼈가 너무 작기때문이죠.  물론 종자골에 붙은 인대와 힘줄 등을 다시 봉합해줘야 되므로   4-5 cm을 열고  수술해야됩니다. 1-2개월은 손을 쓰는데 불편하고... 수술 크기만큼 통증도 오래 가거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즉 100점 만점이 아닌 80점을 목표로 한다고 생각하셔야 수술에 대한 후회가 없습니다. 

만약 지금의 통증이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하지 않고 가끔 아프다면 80점입니다. 

그러나 전혀 엄지를 쓰지 못할 정도로  숟가락질,  바지 올리기, 병따기가 어렵거나  직장에서 작업이 어렵다면 10-20점입니다. 

10-20점을 80점으로 만드는 수술은 환자도 불만이 없고 의사도 부담이 없습니다. 

그러나 80점을 80점으로 만드는 수술은 의미가 없는 것이고  비용과 고통만 따를 뿐이고 잘못되면 0점, 50점도 될 수 있는 것이죠. 

종자골염 수술은 정상으로 만드는 수술이 아니므로   언제 해도 상관 없습니다.  늦게 해서 수술이 더 어렵거나 수술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죠. 

저희도 일년에 10명 이내로 수술합니다. 대부분은 몇년씩  보조기, 약물 치료등 다양한 방법으로 써보다가 환자가 도저히 생활에 불편해서 안되겠다고 결심하시면 그때 수술합니다.  

종자골염이 맞다면  위 기준으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결국 의사가 아닌 환자분이 결정하시는 것이죠. 

혹시 방아쇠 수지가 동반되어있지 않은지  수부외과 전문의에게 다시 진찰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종자골염을 아시는 의사라면  방아쇠 수지를 놓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방아쇠 수지는 수술없이도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고   설사 종자골염과 방아쇠 수지가 같이 있더라도 일단 방아쇠 수지를 해결하면 통증이 많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물론 방아쇠 수지도 수술해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때는  종자골염을 같이 수술할지 고민해야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