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약지 중간마디 골절수술 후 재활시기
안녕하세요 교수님?
6.6 왼손 약지 중간마디 사선골절되고 6.10 타병원에서 수술 받았습니다
예손병원을 먼저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지만... 질문드려요
1. 철심 두개박았는데 재활치료는 언제부터 하면되나요?
현 병원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반깁스?에 붕대 감아주셨는데
이러다 영영 약지가 안 굽혀질까봐 걱정됩니다
2. 이미 지난 일이지만 골절된 날 즉시 바로 응급실을 통해서 수술받았으면
4일후 수술한 것과 어떤 차이가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바쁘신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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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만 본원에서 수술하신 환자분이 아니고 핀을 어떻게 삽입했는지 수술후 x-ray도 없는 상태에서 재활을 어떻게 하라 마라 답변드리는 것은 어렵기도하고 책임질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 따로 재활 따로라고 생각하시는데 수부외과 수술에서는 수술과 재활은 항상 같은 선상에 있고 담당 주치의사가 환자에게 교육해서 환자분 스스로 해야되는 게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재활입니다. 저희 병원은 그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만 많은 병원에서 재활치료는 물리치료실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부 재활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부기빠지고 실밥뽑고 뼈가 다 붙은 다음에, 안아프면 할래요. 하면 이미 늦은 것입니다.
일단 환자분을 위해 조언을 몇가지 적어드리겠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본 답변은 참고사항일 뿐이고 본 답변 대해서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므로 판단은 환자분이 하시기 바랍니다.
1. 철심 두개박았는데 재활치료는 언제부터 하면되나요? 현 병원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반깁스?에 붕대 감아주셨는데
이러다 영영 약지가 안 굽혀질까봐 걱정됩니다
지금도 이미 많이 늦었습니다. 6월 6일부터 재활은 시작되어야 했습니다. 손가락을 하늘로 향하고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고 아파도 손가락을 움직여야 했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환자분의 골절 양상이 골절이 많이 흔들리지 않는 비교적 안정골절이므로 움직인다고 해서 더 심하게 아프거나 크게 어긋날 골절이 아니었으니까요. 수술을 늦게 하더라도 이렇게 손가락 부기를 방지하고 손가락 움직이게 했어야 됩니다.
환자분의 가장 큰 문제는 손가락 부기와 멍입니다.(사진상으로도 다친 부위보다 더 아래쪽까지 심하게 부어있음)
현재대로 그대로 두시면 다친 마디뿐 아니라 손가락 전체 관절을 잘 못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기와 멍은 풀(본드)입니다. 그냥 없어지는게 아니라 힘줄과 뼈, 주변 조직에 엉겨붙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붙지 않게 하라면 움직여야됩니다.
뼈가 어긋나지 않느냐고 걱정하시는 환자분에게 제가 늘 말씀드리는게 골절은 어긋나면 수술하면 되지만 한번 움직이지 못하는 손가락이 되버리면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하기 어렵다고 .... 그럼 뭐가 더 무섭나요?
물론 환자분의 경우는 끝마디는 고정되어있으므로 그 부분은 움직일수 없습니다만 그 아래쪽 (근위지관절, 중수지관절)은 움직이셔야 됩니다. 그리고 손을 높게 올리고 다니시구요. 코반이라는 붕대를 쪼이지 않게 살짝 감고 다니시는 게 좋습니다. (코반은 너무 세게 조이면 피가 안통하므로 조심!)
* 핀고정 방법은 추치의 판단이고 x-ray가 없으므로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재활에 대해 설명드린 것 뿐입니다.
2. 이미 지난 일이지만 골절된 날 즉시 바로 응급실을 통해서 수술받았으면 4일후 수술한 것과 어떤 차이가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 성인에서 4일은 골절 치료 자체에는 별 영향이 없습니다. 다만 1항에 설명드린 대로 그사이에 부기를 방지하고 손가락을 움직여줬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 수술이 늦어진 만큼 부기도 심해지고 그에 따른 힘줄 유착, 운동제한이 남을 가능성도 높아지겠지요. 물론 재활도 더 힘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