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글을 써주신 만큼 환자분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글 내용으로 볼 때는 낙관적인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정확한 상태는 글만으로는 알수 없습니다.
1) 만성 불안정성이라는 의미 자체가 인대 손상 자체가 통증을 유발하는 단계가 아니고 인대의 기능을 상실하여 관절이 흔들리고 관절에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의해서 관절연골이 손상되고 닳아지면서 외상성 관절염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릎 전방 십자인대도 다칠 때 무릎이 붇고 피가 차고 통증은 서서히 가라앉지만 이를 수술하지 않으면 수개월만 그대로 지내도 무릎 관절염으로 진행되고 관절염이 이미 시작되면 인대 수술을 해도 이미 망가진 관절연골은 회복되지 않기때문에 서둘러 수술하는 것입니다.
또한 환자분이 인대 수술이 실패한 것은 수술 자체의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양쪽인 것으로 봐서 인대 자체가 선천적으로 느슨한 것일수도 있고 운동을 좋아해서 더 심한 충격이 더 자주 가해졌기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2) 환자분도 이미 10년전부터 인대 불안정성이 있었고 현재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있다면 이미 외상성 관절염 단계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인공관절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아무리 인대를 봉합하거나 다시 재건하더라도 통증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교과서적으로도 관절염이 명백히 진행된 경우는 인대 수술을 하지 말라고 되어있습니다.
3) 관절염은 결국 신경이 없어서 부딪혀도 아프지 않는 관절연골이 닳아져서 신경이 많아서 조금만 긁혀도 통증이 심한 뼈가 노출되어 뼈끼리 부딪혀서 아픈 것입니다. 심한 관절염이 있을 경우 현재 의학적으로는 어느 부위이던 세가지 방법중에 선택 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인공관절 치환술, 관절 고정술, 절제관절 성형술.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인공관절입니다. 움직임도 보존하면서 통증도 줄여주니까요. 손상된 관절연골을 제거하고 뼈를 금속과 프라스틱으로 감싸서 뼈끼리 부딪히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모든 관절에서 인공관절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인공 관절은 말 그대로 기계이므로 수명이 있다는 것이죠. 현존하는 인공관절중 가장 오래되고 발달된 고관절(엉덩이 관절)조차도 15-20년을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나이가 든 환자에서만 수술하는게 원칙입니다. 기계니까 갈아끼우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우리 몸은 인공관절이라는 기계(몸 입장에서는 이물질)에 반응해서 뼈가 변형이 옵니다. 그래서 다시 인공관절을 수술하는 것은 처음보다 몇배 더 어렵고 결과도 나쁘고 수명도 짧습니다.
발목 관절은 다른 관절에 비해 좁은 면적에 체중이 집중되기때문에 아직까지 인공관절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입니다.
그래서 환자분은 인공관절을 할수 없는 것이구요.
관절 고정술은 뼈와 뼈가 긁히니까 아프므로 뼈와 뼈를 아예 굳혀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골절때 뼈가 움직이면 아픈 것처럼.... 골절을 고정하면 덜 아픈 것 처럼. 당연히 움직임이 없어지므로 불편합니다. 그래서 통증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안되는 경우에만 고려합니다. 아파서 못움직일 바에야 안아프고 덜 움직이는게 더 기능상으로 좋은 경우입니다.
손가락 끝마디, 손목관절, 엄지손가락 관절 등에서 잘 하는 수술이고 발목관절도 종종 하게 됩니다.
환자분이 이 수술을 해야될지는 환자분이 얼마나 불편한지를 보고 환자분이 결정해야됩니다. x-ray로 판단이 불가능합니다.
절제 관절 성형술은 한쪽 뼈를 없애서 긁히지 않게 하는 것인데 엄지 뿌리 관절에서 주로 쓰는 방법입니다. 발목에서는 안됩니다.
4) 체중이 증가되면 발목에 가해지는 충격과 압력도 증가하므로 당연히 통증이 심해집니다. 가능한 체중이 가해지지 않는 운동을 해서 체중 조절을 해야됩니다. 물론 안되면 내과적으로 체중 조절하는 약물도 고려해야됩니다. 체중이 가해지지 않는 운동은 수영이나 물속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야외는 안됨) 등등입니다. 축구, 농구는 앞으로는 하시면 안됩니다. 환자분이 통증으로 괴롭다면 그런 축구, 농구에 의한 " 운동을 하는 것도 큰 삶의 기쁨이자 낙 "은 포기 해야되는 것이죠.
운동하려고 수술을 고려하신다면 큰 착각입니다.
============================================
1)진료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 발목 골절이 된 상태로 10년이 지났으면 저희 집 근처 병원에서 말한대로 수술적 치료를 해서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한가요? 간이식도 하는 마당에 현대의술로 정녕 제 발목은 수술을 받아 정상에 가깝게 통증없는 상태로 돌아갈 순 없는 건가요?
아무리 물리치료를 받고 운동치료 프롤러주사 뭔 별에 별 치료를 다 받아도 소용이 없고 그 때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보존적 치료는 수없이 수 많은 시간동안 받았습니다. 이제 더이상 돈 낭비 시간 낭비는 하기 싫습니다. 그냥 저는 단지 명쾌한 답을 얻고 싶을 뿐입니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아니면 수술적인 치료로 통증을 많이 줄일 수 있고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요!
> 글 내용으로 볼때는 위에 적은대로 불가능해보입니다.
2)어차피 진료를 정확히 받아야만 정확하고 명확히 알 수 있겠지만 우선 X레이만 찍어도 양쪽 발목에 뼛조각이 훤히 보이고 제 증상을 이정도까지 설명하면 MRI를 굳이 안찍어도 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알 수 있지 않나요?
>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MRI를 찍고 안찍고는 글만으로 추측해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이 아닙니다.
다만 1항에 답변드린 대로 어떤 치료로도 환자분이 원하시는 상태로 되돌리기는 힘든 상황으로 추정되므로 비싼 MRI를 찍어야 될지는 환자분이 결정하셔야 됩니다.
=============================================
요약하면 정확한 상태를 알수 없지만 과거 수술 병력, 타병원 이야기, 현재 증상을 고려하면 매우 비관적인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최대한 덜 걷고 덜 뛰고 과격한 운동은 하지 말고 체중이 증가하지 않게 수영등으로 몸 관리를 하셔야됩니다.
쓸데없는 치료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시는 것보다 이게 더 중요하구요. 통증이 심하다면 관절도 염증이 진행하는 것이므로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해야됩니다. 다만 장기 복용은 간, 신장에 영향을 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하에 복용하셔야 됩니다.
정말로 통증이 심하다면 관절 고정술을 고려해야되지만 관절 고정술은 그 자체가 불편함을 초래하고 무릎등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주므로 이 수술도 최대한 늦게 하는 게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