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와드리고 싶지만 수술을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은 보호자님뿐만 아니라 의사에게도 매우 어렵고 힘든 것입니다.
2)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수술과 마취에 따른 합병증, 후유증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당연히 수술 종류, 환자의 평소 지병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그 위험성의 정도와 확률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구요.
또한 수술로 얻을 수 있는 효과도 고려해야됩니다. 여기에는 치료후 잘 걸을 수 있는지의 기능적 문제도 있으나 치료 과정에서의 통증, 치료후의 통증도 생각해야되는 것이죠.
3) 고령에서 고관절 골절이 잘 발생합니다. 워낙 힘을 많이 받고 많이 움직이는 부위라 수술하지 않고 골절이 붙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또한 고관절 골절의 대부분에서는 환자가 심한 통증으로 돌아눕지도 앉지도 못하게 됩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심한 통증이 있어서 대소변을 가리기도 힘들기때문에 환자도 보호자도 힘들죠. 또한 욕창, 폐렴, 뇨료 감염으로 인해 수개월내에 사망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고관절 골절에서는 설사 수술하다가 잘못될 확률이 있더라도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술을 해야된다고 교과서에 적혀 있습니다.
4) 그러나 종골 자체는 고관절과 달리 골절 자체의 통증은 시간이 가면 호전됩니다. 뼈 자체는 잘 붙는 뼈중에 하나이니까요.
문제는 종골이 걸을때 지속적으로 체중이 실리는 부위이므로 잘못 붙게 되면 걸을 때마다 심한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그걸 나중에 치료하기는 더 어려운 것은 맞으니 지금 수술할지 말지를 결정하는게 더 중요한 것이구요.
평소에 건강하고 잘 걸어다니시는 분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해야되는 것이죠. 요즘은 장수하시는 어르신이 많으므로 더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이 나이에 무슨 수술이냐는 환자분도 많았지만 지금은 83세이시라도 100세이상까지도 사시는 경우도 많으시니까요. 그럼 10-20년을 걸을 때마다 통증으로 고생하시면서 살아야 되느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무릎이야 인공관절을 하면 되지만 발목의 인공관절은 무릎보다 인공관절 수명이 짧은 편이고 그 수술 자체도 종골 수술만큼이나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또 고민을 하는 것이죠.
손목골절도 고령층에 흔한 골절인데 이것도 수술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손목 요골 골절은 수술하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잘 붙는 뼈이고 체중이 가해지지 않는 부위이고 조금 잘못 붙어도 아주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때문에 상대적으로 결정이 쉬운 골절이죠.
중풍이 있어서 그쪽 팔을 잘 못쓰는 경우라던지, 90세에 가까운 고령, 심장병이나 당뇨병과 같은 지병이 있는 경우라면 수술을 안하는게 더 나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요즘은 혼자 사시는 어르신도 많으신데 손목을 잘 못쓰게 되면 치료기간중에라도 생활이 안되므로 빨리 손을 쓰게 하기 위해 수술하기도 합니다. 얼마전에도 90세 어르신으로 혼자 사시는데 하필 양손목이 다 골절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보호자도 없고 치료 비용도 낼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동사무소에 긴급 지원으로 수술을 했고 일주일만에 집에 가서 혼자 밥을 해드실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5) 이렇게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니 보호자도 어렵고 의사도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x-ray나 CT만으로 수술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이죠.
6) 종골 자체가 피부와 지방층이 얇은 부위라 합병증이 잘 생기므로 부기가 빠지면 수술하는게 좋기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뼈가 빨리 붙는 부위이므로 너무 늦으면 수술이 더 어렵고 위험할수도 있습니다.
7) 의료법상 환자 본인 없이 진료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엄격히 제한되어있고 단순히 보호자가 와서 환자분에 대해 상담만 하더라도 진료 행위에 속하므로 환자분의 이름으로 환자 번호를 생성해야되며 모든 비용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할머니를 직접 모시고 와서 진료를 받아보시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시는게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어느 병원에 입원중이시지는 모르겠으나 입원중에 타병원 진료시 본원에서는 일단 모든 진료비용을 환자분이 부담하셔야 되고 이 영수증을 가져다가 그쪽 병원에서 의료보험으로 청구해달라고 해서 환불 받으셔야 됩니다.
아니라며 일단 퇴원하시고 진료를 받고 다시 입원을 하셔야 되거나... (같은 병원에 당일 퇴원후 재입원은 불가능하니 하루는 집에서 지내야되는 것이구요)
이 부분은 저도 정확히 알수 없으므로 의료 보험공단에 문의해보셔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