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 의무기록을 검토할 때 6-7년전 당뇨 진단을 받아서 약을 드시고 있었고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이라고 하셨으며 타병원에서 5회정도 주사치료했는데도 증상 지속되어 19년 10월 초에 수술하신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방아쇠 수지는 A1 활차라는 힘줄 터널안에서 힘줄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마찰이 일어나고 이 마찰 때문에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생기면 부기가 생기고 그러면 다시 부기때문에 마찰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어 점점 더 악화되는 게 본 질환의 병리입니다. 그래서 마찰, 염증, 부기 세가지 과정에서 어느 하나를 차단해야만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면서 치료가 되는 것입니다.
염증과 부기를 치료하는게 약물치료와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물리치료이고 마찰을 줄이는게 손을 덜쓰는 것이고 안되면 수술해서 힘줄 터널을 열어주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당뇨병은 몸에 염증을 잘 만드는 특성이 있습니다. 아마도 혈당으로 인해 피의 점도(끈적거림)이 증가해서 혈관벽을 긁어서 그럴 거라 추정하고 있습니다만...,. 염증도 잘 생기지만 혈액순환이 떨어지니까 치유도 잘 안되구요.
그래서 당뇨 환자에게서 방아쇠수지, 손목터널 증후군, 드꿰르벵, 테니스엘보나 골프 엘보 같은 힘줄, 근육 염증이 매우 잘 생기는 것입니다. 거기에 환자분이 손을 많이쓰는 직업이므로 재발도 잘하고 여러 손가락에 방아쇠 수지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즉, 병이 옆으로 퍼진 게 아니고 원래부터 소인이 있고 이번에 발병한 것 뿐입니다. (물론 어떻게 생각하면 퍼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퍼졌다고 하려면 염증 물질이 이동해서 그런 것으로 이해해야되지만 그런 것은 아니라서)
환자분이 최초에 오실때 손가락 말고 팔꿈치가 아픈 것도 이런 원리로 설명되는 것입니다.
저희 경험상 당뇨환자들은 방아쇠 수지도 열손가락에 다 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인 경우는 더욱 더...
그리고 조금 더 진행하면 손가락 끝이 저리는 손목터널 증후군도 오구요. 체질에 따라서는 엄지손가락쪽 손목이 아픈 드꿰르벵씨 병도 생기고..... 이런 부위를 하나하나 치료하다보면 양손 모두 각각 7군데 총 14군데를 수술해야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질환은 오히려 수술하면 되지만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는 수술로도 해결이 어려우니 더 조심하셔야 되구요.
방아쇠 수지는 꼭 수술해야되는 것도 아니고 급하게 수술할 필요도 없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가까운 병원에서 일단 이전처럼 주사 치료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주사 치료로 안되면 수술을 해야됩니다. 이전처럼 5번은 너무 많이 맞은 것이구요.
3회 이상은 맞지 않아야 됩니다. 또한 주사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주사효과는 3개월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사후 덜 아프다고 막 쓰시면 안됩니다. 힘든 일 보다 반복적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일을 줄여야 되구요. 그리고 주사는 3개월마다 맞으시면 안되고 최소한 6개월은 넘어야 안전합니다. 만약 3개월만에 다시 주사 맞을 정도로 아프거나 아니면 6개월 -1년간격이라도 3회 이상 맞아야 되면 수술해야됩니다. 너무 자주 맞으면 힘줄이 파열되거나 수술 결과가 나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다면 다시 내원해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환자분 질문 내용은 수술하신 원장님께 전달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