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상으로는 가급적 일찍 수술하는 것이 좋은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너무 어리면 주사를 맞고 채혈하는 것도 힘들고 마취도 더 어렵습니다. 물론 목숨이 위태롭다면 1개월 아가도 수술을 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타당하지만 손가락을 위해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두번째문제는 다지증이 부모님이나 일반 의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하나 더 있는 손가락을 잘라내는 수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다지증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살만 달랑 붙어 있는 경미한 경우에서 관절이나 뼈를 나눠가지는 복잡합 형태가 있습니다. 저희 경험과 문헌상으로는 후자가 훨씬 더 많습니다. 관절이나 뼈를 나눠가지는 형태의 경우 하나 있는 손가락을 잘라내고도 남아있는 손가락을 위해 인대도 만들어주어야 하고 뼈도 잘라서 교정해야되는 수술이 추가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개의 손가락을 합쳐야 되는 수술도 해야됩니다. 이런 수술은 매우 어려운 수술이고 손가락이 작으면 수술은 더 어려울 것은 자명한 사실이죠. 다지증 수술시에 루뻬라는 3-5배의 돋보기를 쓰고 수술해도 작은 손가락 수술은 어렵습니다. 물론 살만 달랑 붙은 경우는 6개월만에도 수술할 수는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는 10개월이상은 되어야 마취문제, 수술시의 난이도가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물론 더 복잡한 수술은 생후 1-2년 사이에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대부분 이시기에 했지만 마취, 수술 방법의 발전으로 돌전에도 가능해진 것입니다. 엄지손가락의 경우 외부로 들어나 보이기때문에 돌잔치 전에 하기를 원하는 부모님들이 많기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굳이 10-11개월이 된 이유도 돌잔치와 연관이 있는 것입니다. 대학병원 교수님이 누구를 위해 수술하냐고 하신 말씀은 그런뜻입니다. 환자를 위해서는 10개월이상이 되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부모님들이 안쓰러움에 수술을 재촉하는 것이고 결국 그것은 부모님을 위해 수술날짜를 앞당기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부모님이 적어주신 마지막 글을 생각해보십시요)
2) 앞서 말씀드린대로 엄지의 다지증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2차 변형은 기본적으로 다지증이 어떤 형태로 되어있는 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일반적으로 두개의 손가락이 대칭일 수록 수술도 어렵고 2차변형도 잘 생깁니다. 물론 수술을 잘 하면 2차변형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수술을 잘하고 못하고가 2차변형이 생기는데 영향을 주는 정도는 매우 작습니다.
2차변형이 생기는 비율은 형태에 따라 다르고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결과를 볼때는 살만 달랑 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의 기능이상, 모양의 이상이 생길 수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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