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들이 가장 혼동하는 것이 힘줄(건), 인대, 근육입니다.근육은 빨간색으로 실제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부위입니다. 알통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육이 손끝으로 가면서 질긴 하얀색 조직으로 바뀌는데 이것이 힘줄 또는 건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매우 질기고 매끄럽지요. 손목부위에서는 근육은 거의 없고 다 힘줄로 바뀌어서 손으로 들어갑니다.인대는 관절을 이루는 뼈와 뼈 사이를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의 움직임이 없는 구조물입니다.
따라서,환자분이 다치신 구조물은 인대가 아니고 힘줄입니다. 구부리는 힘줄을 굴곡건이라고 부르고 펴는 힘줄을 신전건이라 부릅니다. 어느 부위에서 어느 힘줄이 다쳤는지에 따라 예후와 치료방침이 달라집니다.
또한 힘줄이 어느정도 파열되었는지도 중요합니다. 힘줄마다 다르지만 50%미만으로 파열되었다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상이 파열되었다면 당장은 힘줄은 남은 것으로 힘을 받고 기능을 하지만 나중에 강한 힘이 걸릴때 완전 파열이 될 수 있으므로 수술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환자분은 아마도 부분 파열로 생각됩니다만 어느정도 파열됬는지에 따라 운동을 시작하는 시기와 강도를 조절해야됩니다. 환자분이 다치신 힘줄이 굴곡건인지, 신전건인지도 중요하구요.
힘줄이 완전 파열되었다면 2주만에는 절대로 붙지 않습니다. 보통 어른 기준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고 건강한 경우에 8주-12주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이 기간이후에도 재파열되는 경우도 경험했습니다. 힘줄은 매우 딱딱한 조직으로 혈액순환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조직이라 혈액순환이 잘되는 피부처럼 2주만에 아물지 못합니다. 특히 혈관이 다시 자라 들어가는 수술후 1-3주에 더 약해져서 이 시기에 재파열이 잘 일어납니다.
힘줄 손상에서 재파열도 생기지만 주변 조직, 즉 뼈나 피부등에 유착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재파열과 유착 모두 힘줄의 기능인 관절을 움직이지 못하게되는 것은 같습니다. 그래서 힘줄 수술은 이 두 합병증을 어떻게 예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움직이면 재파열이 무섭고 안움직이면 유착이 무서운 것입니다. 그래서, 힘줄수술은 수술보다 수술이후의 관리가 훨씬 어렵고 중요합니다.
환자분이 말하시는 두번째마디가 손끝에서 두번째라면 근위지관절이고 손바닥에서 두번째라면 원위지관절입니다. 손의 힘줄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한 힘줄이나 관절의 이상이 다른 관절이나 힘줄의 이상을 초래햐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줄이 끊어지면 일단 그 힘줄이 움직이는 관절의 운동이 안됩니다. 그렇지마 꼭 그런것은 아니고 다른 힘줄이 그 역할을 공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힘줄이 끊어져도 운동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경우 힘이 약해지거나 이차적인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상태는 직접 진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 병원에 내원하시거나 멀다면 현재 병원의 담당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원래 가셨던 종합병원 성형외과를 찾아가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정확한 상태를 몰라 답변이 조심스럽지만 제 생각으로는 파열을 걱정하기보다는 유착을 걱정해야되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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